대만의 IT전문 디지타임즈는 업계소식통을 인용, 애플이 차세대 아이폰에 AMOLED(아몰레드)디스플레이를 장착하기 전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BOE 패널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블룸버그 또한 지난 15일, 애플이 중국 BOE를 차세대 아이폰용 OLED 디스플레이 공급업체에 추가할지 여부는 결정하지 않은 상태지만 지난 수개월 동한 제품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물론 현재 시장의 대부분을 삼성디스플레이가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출시될 아이폰8에 어느 정도의 물량을 BOE 제품으로 충당할 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미미한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이 중국 패널 제조사들의 AMOLED 디스플레이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은 더 이상 뉴스가 아니지만 실제로 탑재가 결정된다면 한국과 일본 업체들에게는 큰 긴장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다만 디지타임즈 부속 연구소 조사결과에 의하면 중국 패널 업체들의 기술적 수준이 삼성 디스플레이에 비해 상당히 뒤처져 있기 때문에 향후 수년간 애플의 주문을 소화할 수 없을 가능성도 높다.
현재 중국 기업들의 AMOLED 제조기술은 해상도 향상과 플라스틱 기판 활용제약 등 두 가지 장벽에 부딪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국 기업 중 에버디스플레이 옵트로닉스는 올해에야 삼성디스플레이의 2014년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타임즈는 “에버디스플레이의 경우 3년, 기타 다른 중국 기업들은 에버에 비해 1년~2년의 기술 격차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발광재를 증발시키기 위한 공정에서 생산수율 정체현상(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해상도를 높이면서 생산수율이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 중 에버디스플레이와 트룰리 옵토-일렉트로닉스 정도만 FHD(풀HD, 1920×1080) 해상도 패널을 생산하는 수준이고 나머지 군산 고비져녹스 올토일렉트로닉스, BOE테크놀로지, 그리고 텐마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은 2017년 말이나 2018년 중반에야 FHD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디스플레이는 2014년 하반기부터 PI(폴리이미드) 소재를 이용한 플렉시블 아몰레드 패널을 생산해 오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2018년까지 동일한 제품을 양산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업체들이 AMOLED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자국 스마트폰제조업체들의 수요가 크게 폭발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디지타임즈 연구소는 “중국 시장의 OLED 출하량은 지난해 27만2천 제곱미터에서 내년에는 158만4천 제곱미터, 내후년에는 446만4천 제곱미터, 그리고 2020년에는 786만4천 제곱미터 등 2016년부터 2020년까지 131.9%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편 한국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전체 AMOLED 생산량은 2016년 495만5천 제곱미터에서 2020년에는 1513만 제곱미터에 이르고 이중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비중은 지난해 46.1%에서 2020년에는72.6%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