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황교안 국무총리가 27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기간 연장 요청을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하자, 야당은 일제히 황 총리를 성토하고 나섰다.
특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 야4당 원내대표는 이날 11시 긴급회동을 통해 황 총리의 특검 연장 불승인에 대한 대책 논의를 갖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황 총리의 특검 연장 불승인에 대해 "국정농단 세력 처벌과 적폐청산 염원을 외면한 헌정사 최악의 결정"이라며 "오늘의 이 결정은 시대적 과제인 적폐청산 기회를 걷어차는 반역사적인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추 대표는 "범법자이자 피의자인 박근혜 대통령과 재벌의 범죄를 옹호하는 반법치주의 결정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특검 연장 거부로 가장 좋아할 사람이 누구겠나. 바로 박 대통령과 최순실일 것이다. 또 삼성과 똑같은 일을 저지른 재벌들과 '법꾸라지' 우병우일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황 대행은 스스로 그들과 같은 적폐이자 청산 대상임을 자백한 것"이라며 "분명히 경고했지만 황 대행이 특검 승인을 자의적, 정치적으로 결정한 만큼 두고두고 후회할 일만 남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당은 새로운 특검법 발의를 비롯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도 이날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특검 연장을 거부한 황 권한대행을 규탄한다"고 성토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특검 연장은 권한대행의 재량행위가 아니다"고 황 대행을 겨냥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 80%가 특검을 지지하면서 특검에서 모든 게이트에 대한 진실을 밝혀달라고 했는데 끝내 황 대행이 국민의 요구를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민주당과 앞서 직권상정을 거부한 정세균 국회의장을 향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지난 19대 국회 당시 정의화 국회의장이 테러방지법을 직권상정한 것을 상기시켰다.
그는 "당시 정의화 의장은 '테러가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국가 위기 상태라서 직권상정을 해야 한다'며 통과시켰다.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은 '초초비상사태'다. 대통령 유고된 상태기 때문에 국민의당은 4당 원내대표가 직권상정 합의 못해도 정세균 의장이 직권상정할 것을 요구했다"며 "그럼에도 정 의장은 묵살했다. 민주당은 그 자리에서 국회의장 설득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국회의장 뜻에 동조했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겨냥, "우리당이 주장한 '선(先) 총리 후(後) 탄핵'에 민주당은 아무 대답도 없이 반대 했다"며 "이것만 봐도 민주당은 특검 기간 연장에 대해 겉과 속이 달랐다. 민주당을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모든 책임을 지고 황 대행 탄핵안 발의에 앞장서서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는 이날 황 대행을 향해 "국민적 분노와 정치적 책임을 스스로 감당해야 할 것"이라며 "행여 이번 결정이 황 대행 본인의 대선야욕을 위한 사전포석이라며 국민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바른정당은 실체적 진실규명을 거부한 세력을 끝까지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황 대행을 향해 "국민의 열망에 대못을 박았다. 특검연장은 황 대행의 재량권이 아니다"며 "특검이 원하면 반드시 연장하는 것이 입법취지다. 특검의 강제 해산"이라고 맹비판했다.
이어 "공직자로서 국민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라며 "황 대행의 탄핵으로 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야4당 대표-원내대표 연석회담을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