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과 4당 원내대표듫이 13일 오전 서울 국회의장실에서 회동에 앞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주승용,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정 의장, 국민의당 주승용,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정세균 국회의장과 교섭단체 4당 원내대표들은 13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과에 대한 승복을 재확인한 뒤, 원내대표 간 정례회동을 열어 국정현안을 논의키로 했다.
정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자유한국당 정우택, 국민의당 주승용,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의장실에서 만나 이 같이 합의했다고 각 당 원내대변인들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여당이 없는 상황 속에서 4당이 국정안정을 위한 '협치'에 함께 하자는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오영훈 원내대변인은 "정 의장이 국민 통합을 위해 4당 원내대표들에게 헌재 판결에 승복과 존중해야 한다고 호소했고, 각 당의 원내대표들은 모두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4당이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30분에 원내대표 간 정례회동을 갖고, 국정 현안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회동에는 필요에 따라 정부부처 장관을 비롯한 국무위원도 배석하기로 했다.
자유한국당 정용기 원내대변인은 "국정위기를 맞아 국민 우려를 덜고 국회가 국정의 중심에서 국정을 챙겨나가기 위해 4당 원내대표간 정례회동을 갖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3월 임시국회에서는 오는 20∼24일 중 상임위를 열고, 민생경제법안을 최대한 처리하기로 했다.
국민의당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어떤 법안을 처리할 지는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여하는 4+4 회동을 통해서 구체적인 법안을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국회선진화법 개정, 개헌 등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오 대변인은 "개정 필요성에 대해 4당 원내대표가 얘기했고 21대 국회에서 적용하는 것을 전제로 논의를 우선 진행할 수 있다는 말이 있었다"며 "이는 4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추후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 역시 "지금 당장 어떤 합의가 이뤄질 수 없다는 데 인식을 다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선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단일 헌법개정안'을 마련하자는 등 개헌 이슈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 대변인은 "정우택 원내대표가 개헌 필요성을 말했고 국회의장에게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민주당 측에서 (대선까지) 당장 시간이 촉박한데 대선 전에 가능하겠느냐는 이야기가 논의 수준으로만 오갔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이와 관련, 정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선주자가 반대하는데 과연 잘 이뤄지겠느냐는 시각이 있었고, 우상호 원내대표도 그렇게 하면 오히려 개헌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도 했지만 3당 원내대표 간 회의를 거친 상황이기에 3당이라도 우선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