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월 성장률, 소셜커머스 급락 vs 오픈마켓 하락 vs 종합몰 상승세
온라인 유통시장의 성장을 이끌어 왔던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의 성장세가 최근들어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백화점 대형마트 등의 온라인채널인 종합쇼핑몰은 비교적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온라인 유통시장의 주도권이 소셜커머스에서 오픈마켓으로 이동했다가 종합쇼핑몰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티몬과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업체의 매출 성장률이 지난해 3월 36.3%로 정점을 찍은 후 둔화되었다가 지난해 7월 -1.8%를 보이며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소셜커머스는 지난 1월에도 -0.1%를 기록하는 등 지난 6개월간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1번가 G마켓 옥션 쿠팡 등의 오픈마켓 역시 지난해 11월까지는 15.8~29.8% 선의 성장률로 등락을 보이다가 지난해 12월 11.6%의 성장률을 보이는데 그쳤다가 지난 1월에는 5.3%까지 떨어지며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는 기류를 나타냈다.
특히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은 최근 3년간 온라인 유통시장의 성장을 주도해왔던 터여서,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온라인 유통시장 주도권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박종대·유민선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최근 온라인 유통시장의 특징은 두 가지로 요약되는데, 하나는 오프라인 채널 침식이 정점을 지난 것이고, 또 하나는 온라인 유통업체(오픈마켓+소셜커머스)의 성장률이 빠르게 둔화되고 있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식품위주 상품구조와 직장맘 증가, 바잉파워가 종합쇼핑몰 성장의 비결
백화점과 대형마트 업체들이 최근 온라인 채널을 강화해 막강한 바잉파워와 유통 인프라, 상품 믹스 등을 앞세워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온라인 유통시장 주도권이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지난 2014년과 2015년의 경우 쿠팡을 중심으로 한 소셜커머스가, 이어 2016년엔 11번가 등의 오픈마켓이 대세였으나 지난해 10월 이후 이들의 성장률은 급격히 둔화됐다. 반면, 종합쇼핑몰(이마트/신세계/홈플러스/롯데마트몰/롯데닷컴 등)들이 꾸준한 성장세를 펼치며 지난해 12월 이후 성장률이 완전히 역전됐다.
즉, 종합몰의 매출 증가율이 2016년 3월 5.3%에서 9월 12.6%, 11월 21.7%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데 이어 마침내 지난해 12월과 올 1월 연속으로 오픈마켓과 소셜 커머스의 성장세를 크게 앞지른 점이 온라인 유통시장 주도권 변화의 근거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밝힌 주요 유통업체의 매출 증감률을 보면 소셜커머스는 2014년, 2015년 2년 연속, 오픈마켓은 2016년에 각각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온라인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과 올 1월에는 소셜커머스가 1.8%와 -0.1%를, 오픈마켓은 11.6%와 5.3%를 각각 기록, 종합쇼핑몰의 21.1%와 18.9%보다 크게 뒤지며 절대강자 지위를 넘겨준 것으로 나타나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투자 박 연구원은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의 경우 상품구조가 공산품 비중이 큰 반면, 종합쇼핑몰은 식품 비중이 30%를 넘는다”며 “이는 직장맘 비율의 빠른 증가와 온라인화, Fulfillment와 CA시스템 등 소비환경 변화와 업체들의 물류역량 강화 등이 맞물리며 식품온라인 시장 성장 여력이 더욱 확대되고 있는 점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단적인 예로 이마트몰의 성장률이 전년 동기대비 2016년 2분기 20%에서 3분기 24%, 4분기 32%로 점점 높아진 점을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통업계에서는 최근의 통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온라인 유통시장의 재편과 주도권 변화의 조짐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추세적 변화를 예고하는 시그널인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