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페이스북 캡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네거티브 공세가 도를 넘는 수준으로 가열되고 있다.
앞서 문재인 후보의 '전두환 표창'발언을 놓고 공세를 펴다 여론의 비난을 받았던 안희정 후보가 22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후보와 문후보 진영의 비뚤어진 태도에 대해'라는 게시글을 올려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문 후보와 문 후보 캠프를 겨냥해 "문재인 후보와 문재인 캠프의 이런 태도는 타인을 얼마나 질겁하게 만들고, 정 떨어지게 하는지 아는가"라고 원색 비난했다.
이어 "사람들을 질리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 성공해왔다. 그러나 그런 태도로는 집권세력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경선 과정에서 쌓여왔던 두 후보 간 감정싸움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안 후보는 "자신에게는 관대 - 타인에게는 냉정"이라며 "자신들의 발언은 정책 비판, 타인의 비판은 네거티브인가"라고 성토했다.
대연정 발언, 선의 발언, 전두환 장군 표창 발언 등 세 장면을 각각 나열하면서 "문재인 전 대표 측이 끊임없이 자신의 발언을 왜곡하고 교묘하게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자신의 침묵까지도 공격하면서 자신들의 비난은 부당한 네거티브라고 역공했다"고 말했다.
'전두환 장군 표창' 발언 논란 역시 "문재인 후보의 실수임에도 문제제기 한 사람들을 네거티브하는 이들로 몰아붙였다며 아무말도 안 한 안 지사 자신에게 책임을 전가시키며 비난했다"고 일갈했다.
안 지사는 "이해할 수가 없다. 자신들이 비난당하는 것은 모두가 다 마타도어이며 부당한 네거티브라고 상대를 역공한다"면서 "문재인 후보와 문재인 캠프의 이런 태도는 타인을 얼마나 질겁하게 만들고, 정 떨어지게 하는지 아는가. 사람들을 질리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 성공해왔다. 그러나 그런 태도로는 집권세력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미워하면서 결국 그 미움 속에서 자신들도 닮아버린 것 아닐까"라며 "시대를 교체하자. 정권교체 그 이상의 가치"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현재 5700개 가까운 댓글이 폭주하고 있다. 대부분 안 후보의 원색비난을 성토하고 있다.
특히 안 후보는 전날(21일) 오전 "품위-품격 경선을 만들자 - 어제 저녁 멘토단 간담회에서 드린 말씀"이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나 스스로도 되돌아 보겠다. 아름답고 품격있는 경선을 만들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그는 "문 후보의 전두환 장군 표창 발언 건은 군 복무를 성실히 했다는 애국심 강조 끝에 나온 발언이었다.5.18 광주 정신을 훼손코자 한 발언이 아니었다"며 "나는 그가 하고자 했던 발언 취지를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경선 캠페인이 네거티브로 흐르지 않도록 품격과 절제있게 말하고 상대를 존중하자"고 거듭 네거티브를 경계했다.
하루도 지나지 않아 안 후보가 문 후보와 문 후보 캠프를 겨냥해 원색비난을 쏟아내자, 다수의 댓글은 안 지사의 글이 맞느냐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댓글을 단 SNS이용자들 중 안 후보의 심경을 이해하는 지지자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비판적인 내용이 주를 이뤘다.
"품의 품격있는 경선 하자고 하루도 안 되서 새벽에 이런 글 쓰시다니 안지사님 이런 마음으로 대연정이 되겠습니까?", "문재인의 주장도 선의로 받아들이셔야죠", "그간 토론이나 인터뷰를 대부분 챙겨본 입장에서 굉장히 실망스러운 글" 등으로 지적이 쏟아졌다.
나아가 안 후보 캠프 측 김진욱 공보특보까지 가세해 해당 게시글에 비난 댓글을 단 SNS이용자들을 '문빠님들'이라고 규정하고 "문빠님들 사실관계가 틀린게 있으면 그 부분을 지적하세요"라며 "틀린말도 아닌데 이렇게 흥분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댓글을 달아 논란을 더 부추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