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의 운명이 4월 14일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23일 대우조선 구조조정방안으로 '선(先) 근원적 채무조정 & 후(後) 유동성부족 자금지원'의 전제조건으로 “모든 이해관계자의 손실분담 합의”를 내걸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이와 관련 “대우조선이 거듭된 악재로 산은·수은 부담만으로는 정상화가 불가능한 만큼 시중은행, 사채권자, 근로자, 주주 모든 이해관계자의 동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금융위에 따르면 '전체 채권자 회의'는 내달 14일로 일정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날 대우조선이 '채무조정과 더불어 유동성자금 지원을 받느냐' 또는 '새 기업회생시스템인 이른바 'P-Plan' (법원의 강제력에 기반한 근원적 채무조정 추진 통한 기업회생)으로 갈 것인가'가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금융위는 이에 앞서 대우조선의 위험요인을 최대한 해소한다는 방침 하에 자율적 구조조정을 추진키로 했다. 시중은행과 사채권자가 채권단협의회·사채권자집회를 통해 자율적으로 강도 높은 채무조정에 합의하도록 한다는 것이 포함됐다.
또 대우조선 사측은 자구계획을 신속하고 강도 높게 추진하고 노조는 자구이행에 충실히 협조하고 무분규·임금반납 같은 고통 분담을 요구키로 했다.
정부는 이 같은 채무조정 합의와 자구노력 추진이 이뤄짐을 전제로 해 산은·수은은 신규자금 2.9조원을 지원하여 경영정상화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자금 공급도 우선 자구적 노력으로 소요자금을 충당한 후 최소한의 부족자금을 지원함으로써 도덕적 해이도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