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지난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 등 4당은 27일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을 두고 일제히 "당연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원의 영장 발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논평을 통해 "유감스럽다"는 뜻만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검찰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뇌물죄를 적용해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히면서 "이는 역사적 결정이며 법과 원칙, 그동안 수사과정으로 볼 때 당연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애초에 뇌물을 준 사람은 구속이 됐는데 뇌물을 받은 사람은 구속하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형평성 논리에 맞지 않는다"면서 "검찰도 이점을 숙고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에게는 수많은 사과와 반성의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이러한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 버렸으며, 오히려 자신의 죄를 숨기기에만 급급했다"면서 "이러한 피의자가 구속되는 것은 불가피하고 당연한 일이다. 검찰은 이런 점 또한 충분히 숙고하고 판단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원과 검찰이 지켜야 나가할 사법정의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국민의 법 감정과 법 상식이 무엇인지 앞으로도 유념하기 바란다"며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를 촉구했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법은 권력에 아부하지 않는다는 법불아귀(法不阿貴:법은 신분이 귀한 사람에게 아부하지 않는다)를 김수남 검찰총장이 행동으로 보여줬다"고 평했다.
장 대변인은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의 공범들이 죄다 구속된 마당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영장청구는 당연하다"면서 "이제 법원이 법과 원칙에 따라 영장을 발부할 것을 기대한다"며 거듭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를 압박했다.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청구를 지켜보며 역사적 아픔을 통해 법과 원칙 앞에 국민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는 자유민주주의의 숭고한 정신을 다시 새기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오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은 국회의 탄핵안 통과, 헌법재판소의 탄핵 판결에 이은 검찰의 구속 방침에 다시금 국민 앞에 진정한 반성과 사죄의 자세를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불행한 역사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마음도 괴롭고 슬프다. 이제 그만 상처가 아물고 용서와 화합의 국민통합을 기대한다"고 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매우 당연한 결정"이라면서 "법원은 좌고우면 하지 말고 사안의 중대성과 형평성을 따져 구속 영장을 발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의 철저한 구속 수사야말로 검찰이 국민들에게 존재의 의미를 입증할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박근혜 국정파탄의 모든 진실을 밝히고 단죄하는 것이야말로 새로운 대한민국의 출발선"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은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데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자유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내고 "검찰이 법과원칙에 따라 결정한 것으로 이해한다"면서도 "불구속수사를 바라고 있는 우리당으로서는 유감스럽다"고 짧게 말했다.
친박계 핵심인 자유한국당 대선경선 예비주자 김진태 후보는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한 마디로 참담하다"면서 "나라가 이렇게 가서는 안된다. 궁궐에서 쫓겨나 사저에 눈물로 지새는 여인에게 사약을 내리는 격"이라며 성토했다.
이어 김 후보는 "이만하면 됐다. 이번 탄핵사건 때문에 상심한 국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는 것"이라며 "이렇게 해가지고 어떻게 국민 화합으로 갈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한편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이 막강한 대통령의 지위와 권한을 이용해 기업으로부터 금품을 수수케하거나 기업 경영의 자유를 침해하는 등 권력남용적 행태를 보였다"며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