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경선에서 연설 하고 있는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후보
더불어민주당 대선 충청권 순회경선에 나선 네 후보들은 저마다 충청 발전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29일 충남 대전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이날 경선은 안희정 후보가 도지사로 있는 충남지역이 포함된 권역이어서 '문재인 대세론'을 깰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문재인 후보(기호3번)는 이날 정견발표에서 "저는 이번이 마지막이다. 제가 먼저, 정권교체의 문을 열겠다"며 충청도민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충청은 '안희정'이라는 걸출한 지도자를 잘 키워주셨다. 정말 감사하다"면서 안 후보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우리도 10년 15년 집권준비를 해야 한다. 적폐청산,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5년 가지고 안 된다"고 자신이 적폐청산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세종시 원수산에 올라 행정수도가 들어설 터, 청와대가 옮겨올 자리까지 살펴보던 기억을 잊을 수 없다"며 "그때 허허벌판이었던 연기공주 땅에 정부청사가 들어섰고 25만 명이 거주하는 신도시로 완전히 달라졌다"고 참여정부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을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지난 9년, 균형발전은 중단됐다. 이명박 정권은 세종시 폐기를 외쳤고 박근혜 정권은 지역을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충청발전,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다. 다시 충청의 심장이 고동쳐야 한다. 누가 충청을 살릴 수 있습니까! 누구입니까!"라고 객석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자, 지지자들은 "문재인!, 문재인!"이라고 외쳤다.
그는 "충청을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우뚝 세우는 꿈, 저 문재인이 반드시 해내겠다"며 ▲2018년 지방선거 때 지방분권개헌 국민투표 ▲입법권·행정권·재정권·인사권을 대폭 지방정부에 이양 등을 약속했다.
이어 "역사상 최초로 충청·호남·영남 전국에서 고르게 지지받는 지역통합 대통령, 진보와 보수를 뛰어넘는 국민통합 대통령, 제가 해 보겠다. 저 문재인만이 해낼 수 있다"며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안방'인 충청권역에 나선 안희정 후보(기호4번)는 이날 연설에서도 호남경선 때와 마찬가지로 '대연정'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새로운 나라를 만들자.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자"라며 "새로운 정치 문화로 나의 사랑과 지지가 다른 후보에 대한 미움과 대립으로 만들어지지 않도록 그렇게 선거 운동을 하자"고 '네거티브 자제'를 요구했다.
이어 "김대중과 노무현이 걸어왔던 길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였다. 저는 이미 이 길을 걸어 왔다"며 "가장 보수적인 충남. 극단적인 여소야대의 도의회. 한 번도 민주당 찍어보지 못했던 이곳에서 저 도민 여러분한테 정말 사랑받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저의 대연정 제안은 '우클릭'이 아니다. 진보와 보수 여야의 이 낡은 정쟁의 구도를 깨지 않고선 대한민국이 미래로 갈 수가 없다"며 "여당일 땐 주장하다가 야당일 땐 반대한다. 야당일 땐 반대하고 여당 되면 주장하는 이런 식의 정치를 바꾸자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2017년 가장 확실한 정권교체 승리의 카드는 저 안희정"이라며 "당원동지 여러분 한번만 더 생각해달라. 저 민주당 외연을 가장 많이 넓혔다. 김대중·노무현 걸어왔던 그 길 걸어서 민주주의 새 지평 열겠다"고 호소했다.
이재명 후보(기호1번)는 이날 "저의 아픈 기억과 상흔들은 이제 꿈을 위해 불의한 세상에 도전하는 용기와 투지의 원천이 되었다"며 소년공 시절 이야기를 다시 한번 꺼냈다.
이 후보는 "인권변호사 노무현을 만나면서 전혀 다른 새로운 꿈을 시작했다"며 "모두가 공평한 기회를 누리고,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고, 노력한 만큼 몫이 주어지는 사회, 누구도 빼앗기지 않고 억압받지 않는 폭력 없는 세상의 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약이행률 96%, 대한민국 최초 기초단체장 출신 유력 대선후보라는 기적을 만들어낸 원천은 바로 공정세상을 향한 간절한 꿈이었다"며 "우리 함께 우리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보지 않겠습니까”라고 외치자 지지자들이 환호를 보냈다.
이 후보는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이 부담이 아닌 행복인 나라 ▲재벌총수도 대통령도 구멍가게 주인도 법 앞에 평등한 나라 ▲재벌과중소기업이 상생하고 ▲노동자농민 자영업자 함께 행복한나라 ▲강대국에 휘둘리지 않고 국익을 위해 미국에도 노(no)라고 말하는 당당한 나라 등을 말하며 '단순정권교체를 넘은 불평등과 불공정 기득권을 청산'을 주장했다.
이어 "싸워야 청산할 수 있고, 청산해야 비뚤어진 나라 바꾸고 통합할 수 있다”며 “기득권과 인연이 없고, 기득권과 끊임없이 싸워 온 개혁혁명가 이재명만이 적폐청산 제대로 하고 공정국가 만들 수 있다"고 역설했다.
최성 후보(기호2번)는 "이제 남아있는 문제는 적폐청산을 위한 민주당을 중심으로한 정권교체"라고 강조했다.
최 후보는 "지금 일부에선 정권교체를 위해서 박근혜 국정 농단 세력인 자유한국당과의 대연정을 논의하고 있다"며 "자유한국당 어떤 정당입니까. 우리가 청산해야할 적폐청산 아닌가"라고 안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지금 충청 호남 영남 지방은 무너져 내려가고 있다. 여러 TV토론회를 통해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출산, 고령화 문제, 중앙집권적 발전으로 이제 20-30년 후면 지도상에서 충청·호남·영남 사라지게 된다"며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충청출신 총리 한번 발탁한다고 해서 충청도가 뭐가 달라지는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미국식 연방제 수준의 지방자치개헌국가"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