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이 공개한 밀수입된 성인용 리얼돌. (사진제공 인천본부세관)
관세청이 성인용 리얼돌(전신인형) 밀수입범을 검거했다.
인천본부세관(세관장 노석환)은 지난 2015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60회에 걸쳐 해외 인터넷 쇼핑몰로부터 한화 약 2억원 상당의 리얼돌 60개를 밀수해 온 이 모씨(45세) 외 1명을 관세법 위반(밀수입죄)로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 씨 외 1명은 관세청이 성인용 리얼돌을 풍속을 해하고 여성의 수치심을 현저히 자극할 우려가 높다는 이유로 통관을 불허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했다.
이에 이 씨 등은 일반 마네킹인 '의류제작용 인형' 또는 '일반 인형'으로 품명을 허위로 신고하고 실제 해외 쇼핑몰 구입가격이 개당 평균 미화 1000달러~1500달러 상당임에도 불구하고 1/3 가격인 미화 380달러 상당으로 저가 신고하는 수법으로 관세 등을 탈루해 밀수입했다.
이들은 밀수입한 리얼돌을 합법적으로 수입통관된 물품으로 가장해 인터넷 오픈마켓 및 개인 블로그 등에 '국내 정식 통관', '100% 수입품'이라고 소비자를 속여 실제 구입가격보다 5배 높은 가격인 평균 500만원 상당으로 판매했다.
또한 구매욕구가 높은 소비자에게는 700만원으로 판매하는 등 폭리를 취한 점도 드러났다.
이번에 적발된 성인용 리얼돌은 각 관절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정교하게 제작됐고, 특히 전자장치를 삽입해 사람의 체온(36.5℃)과 유사하게 온도를 높일 수 있고, 여성의 음성을 녹음해 특정부위 또는 신체 터치에 반응해 소리를 낼 수 있도록 특수하게 제작된 제품이다.
또한 적발된 리얼돌은 사람의 신체와 직접 접촉해 성적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제품으로, 인체유해여부에 대해 검역을 받지 않은 실리콘이 인체에 흡입돼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며 삽입된 전자장치에 대한 적합성 판정을 받지 않아 과열 등으로 화상을 입을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리얼돌은 '성인용품 통관심사위원회'의 심사를 회피할 목적으로 품명을 위장하거나 가격을 저가로 신고하는 수법으로 밀수입됐다"며 "실리콘에 대한 검역 및 전자제품 인증을 받지 않은 것으로 국내 사용자가 피해를 입을 우려가 상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동일한 수법으로 국내에 판매할 목적으로 밀수입하는 업체(개인)에 대해 정보분석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적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