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적자에 누적 결손 94억...차입금 급증
지난 2012년 6월 대한제분이 호텔신라에 301억원을 주고 인수한 카페 아티제가 꾸준한 외형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4년 연속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을 나타내며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누적결손금이 94.3억원에 달하고 차입금도 급증했다. 커피전문점 업계에선 외형증가에도 불구하고 손익은 개선되지 않는 상황이 지속돼 '속빈 강정'식 성장 일변도의 정책에서 벗어나 내실을 기해야 할 때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있다.
2015년 대비 매출 13.3%↑, 28억 순손실로 적자폭 확대
이 회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아티제의 지난해 매출은 600.8억원으로 2015년 530.2억원 보다 13.3% 신장됐다. 이는 호텔신라로부터 인수한 2012년 당시 매출 359.3억원에 비하면 67.2% 증가한 수치로 4년간 연평균 16.8%씩 성장해온 셈이다.
이는 지난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지속된 실물경기 불황을 감안한다면 놀라운 성장세다. 반면, 손익은 외형 성장세와 달리 엉망이다. 2012년 호텔신라로부터 인수한 다음해인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단 한차례의 영업이익도 기록하지 못한 체 4년 연속 적자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2012년 89백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2013년 25.3억원, 2014년 25.6억원, 2015년 22.7억원, 지난해 22.4억원의 영업 결손을 시현했다. 당기순손실도 2013년 25.8억, 2014년 25.7억, 2015년 26.8억, 2016년 28억원을 기록했다.
4년 연속 영업결손이 나타났다는 것은 상장기업의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투자주의보가 발령될 정도로 경영이 부실하다는 의미이다.
빚 얻어 점포 내는 확장전략으로 손익악화...“이제라도 내실 기해야”
양호한 외형 신장세에도 불구하고 아티제의 손익상황은 매년 악화되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는 빚까지 얻어 매장을 개설하는 등 공격적인 점포확장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의 점포수는 2012년 33개에서 2013년 42개, 2013년 49개, 2014년 56개, 2016년 62개로 꾸준히 증가했다. 2012년 대비 87.8%나 증가해 4년간 연평균 21.9%씩 늘려왔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연평균 점포수 증가율 21.9%가 매출 증가율 16.8%보다 5.1%P 높은 점이다. 이는 점포가 늘어나도 점포당 평균매출은 오히려 떨어졌거나 제자리 수준을 맴돌고 있다는 의미로, 점포당 생산성이 과거에 비해 떨어진 것으로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실제로 점포당 매출(연도별 매출액/점포수)은 해마다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2015년 대비 소폭 올랐다. 2012년 10.9억원, 2013년 9.9억, 2014년 9.8억, 2015년 9.5억, 지난해 9.7억원을 시현, 영업흑자를 기록했던 2012년 수준을 회복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아티제 매장은 전부 직영점 형태로 운영돼 점포수 증가가 외형 증대에는 기여했지만 신규 매장 개설 시 투입되는 시설비, 인건비, 보증금, 임차료 등을 충분히 커버하지 못함으로써 손익은 매년 악화되는 추세가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임차보증금은 2012년 102.4억원에서 지난해 201.9억원으로 97.2%, 임차료도 61.1억원에서 112.3억원으로 83.8%나 급증, 이 기간 매출 증가율 67.2%를 크게 상회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삼송소재 케이크 공장 준공과 점포 신설 자금을 차입금으로 조달함으로써, 빚까지 내면서까지 점포를 늘려야 했는지 의구심마저 일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차입금은 2015년 37.5억원 대비 75.9억원이 급증한 113.4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차입금의존도도 2015년 12.0%에서 지난해 29.7%까지 급증했다. 통상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이 수치가 30%를 넘으면 부실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티제의 경우 이 수치가 바로 코밑까지 올라온 셈이다.
아티제 관계자는 “신규 매장 개설에 따른 고정비 등 초기비용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지난해는 케이크 공장 준공자금과 공장 효율화, 채산성을 맞추기 위한 점포확장 소요자금의 충당을 위해 차입금 조달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년 연속 적자여서 영업력에 대한 회의적 시각과 재무구조 부실화 가능성마저 제기되는 등 우려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티제 관계자는 “올해는 적자까지 나지는 않을 것 같다”며 “연매출 700억원 대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매출 증대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커피전문점과 유사 업태의 난립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 늘고 있고, 공격적 점포 확장을 해온 일부 커피전문점의 경우 막바지 상황까지 몰리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공격적 점포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며 메뉴와 서비스의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배양과 점포 생산성 증대에 나서야할 때”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