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더불어민주당은 12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대형 단설유치원 신설 자제 공약 논란과 관련해 "제2의 이명박 대통령을 꿈꾸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난하며 학부모들과 유아교육인들을 향해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안 후보는 전날(11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사립유치원 유아교육자 대회'에서 "대형 단설유치원 신설은 자제하고 현재 사립유치원에 대해서는 독립운영을 보장해 시설 특성과 그에 따른 운영을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도과정에서 '병설'로 보도가 나가자, '단설'이라며 해명에 나섰지만 병설이든 단설이든, 국공립 유치원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에서 대형 단설 유치원 설립을 자제한다는 것 자체가 교육 공공성에 대한 개념 부족을 드러낸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민주당 선대위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보육의 사회적 책임도 시장으로, 국가재난사태에 준하는 일자리 문제도 민간으로 책임을 떠넘기자는 안철수 후보는 신자유주의의 뒷자리에 앉아 제2의 이명박 대통령을 꿈꾸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일갈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안 후보는 국공립 유치원인 단설 유치원 신설을 자제한다고 했다가 발음이 병설 유치원으로 들려 오해를 샀다고 해명했다. 단설 유치원 신설을 자제하든, 병설 유치원 신설을 자제하든, 이는 모두 국공립 유치원의 신설을 자제하겠다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안 후보의 눈에는 우리나라 보육 현실도, 국공립 유치원에 보내려는 애끓는 부모 심정도 보이지가 않고, 오로지 당시 현장의 표만 보이는 것 같다"며 "안 후보의 행태는 우리 아이들의 교육마저도 표 벌이의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속내가 드러났다고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민주당 선대위 성평등본부도 성명서를 내고 "안 후보의 발언은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여러 유치원에 중복 접수하고, 추첨까지 해야 하는 현실을 무시한 것"이라며 "국공립 병설이나 단설 유치원의 추첨에 떨어지면 학부모는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사립유치원에 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평등본부는 "국공립 유치원은 병설과 단설 형태로 나눠지는데 단설은 학부모들이 제일 보내고 싶어하는 유치원"이라며 "전체 유치원 중 국공립 단설 유치원은 3.4%인 308개소다. 3.4% 밖에 안 되는 데 뭘 자제하냐"고 비판했다.
유은혜 수석대변인 역시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오보해프닝으로 아무리 포장해도, 학부모와 유아교육인을 우롱한 안철수 후보, 교육대통령 수식어가 아깝다"고 힐난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전날 안 후보의 사립유치원 유아교육자 대회 발언과 단설유치원 신설 자제 논란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 표만 의식해 발언하다보니, 교육철학은 사라졌고, 안 후보의 정책능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설이든, 병설이든 모두 국공립유치원이다. 사립유치원 교육자 앞에서는 단설 국공립유치원을 줄이겠다고 말해 표를 얻고, 이 발언이 문제가 되자, 이제는 병설 국공립유치원을 늘리겠다면서, 반발을 한 학부모들에게 환심을 사려하고 있다"며 "국민의당이 오보해프닝으로 아무리 포장을 하려 해도, 어떻게 무마를 하려 해도, 안철수 후보는 국민을 우롱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특히 유치원 추첨결과에 울고 웃는 서민들의 마음에 대못을 박은 것이다. 무시당한 건 사립유치원의 교육자들도 마찬가지"라며 "공약이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바뀌고, 이를 마치 기자 실수인 것으로 만드는 것은 책임 있는 모습이 아니다"고 안 후보를 향해 학부모들과 유아교육인에게 먼저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