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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세자들과 사사건건 부딪혀가며 좋은 소식보다는 오히려 '나쁜 소식(세금부과)'을 더 많이 전해야 하는 것이 국세공무원들의 숙명 아닌 숙명이다. 그러나 모든 국세행정을 '납세자의 입장' 에서 판단하고 처리한다면 깊은 산골짜기 마을까지 찾아와 좋은 소식을 전해주고 가는 '우편배달부' 의 역할을 못할 것도 없다. 광주청 세수의 대부분을 총괄하는 세원관리국을 이끌고 있 |
국세청 본청, 기타 지방청 산하 세원관리국도 마찬가지일 테지만 광주청 세원관리국도 개인·법인사업자 성실신고 유도, 부동산 예찰 활동 등 크고 작은 업무가 쌓인 '가장 바쁜 부서' 가운데 하나다.
이 국장은 지난해 초 광주청 세원관리국장으로 부임한 이후 1년여가 조금 넘은 현재까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업무능력을 발휘해 무리 없이 세원관리국을 이끌어 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국장은 전북 고창 출신으로 지난 1970년 약관(弱冠)의 나이에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 정읍세무서에 보임되면서 국세공무원의 길로 들어섰다. 지난 1990년 사무관 승진, 1999년 서기관 승진했고 남원·익산·전주세무서장 등을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 국장은 주변 동료 및 부하직원들로부터 뛰어한 업무능력과 원만한 성격을 겸비한 관리자로 신망을 받고 있다. 게다가 바쁜 업무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쪼개 부기 2급, 조사요원 자격, 세무사 자격증을 취득(1983년)하는 등 자기계발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 모습은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33년 동안 야전(野戰)을 누비면서 닦아올린 경험과 실무를 재산목록 1호라 꼽는 이 국장은 "임용초기 공무원은 국민에 봉사하는 자리라 생각했었는데 강제성을 띤 징수활동이나 실정에 맞지 않는 업무지시를 받을 때 직장에 해이를 느껴 이직을 생각하기도 했다" 고 지난 소회를 밝혔다.
그는 "관리자의 길에 들어선 현재도 세금부과를 잘못해 납세자가 억울함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직원들에게 주문하고 직원들이 맡은바 직무에 열심히 임하는 모습을 보면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고 주저 없이 말했다.
이런 그의 세심함은 지난 2001년 남원서장 재직시 전국 세무관서 납세자만족도 평가에서 1위를 기록하고 지난해 세원관리분야 심사분석에서도 6개 지방청 중 최고 점수를 획득하는 쾌거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 국장은 광주청 세원관리국장으로 부임한 이후에도 '성과'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광주청 관내 일서세무서의 전자신고 실적에서도 법인세 98%, 부가세 65%, 소득세 전자신고 58%로 전국 평균을 웃도는 신고율을 기록했으며 2기 부가세확정신고 때는 전국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는 이 국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세정환경에 관내 사업자가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부하직원들과 함께 현장을 누비며 관내 세무대리인들의 적극적인 협조요청과 산간오지에 위치한 사업자에게는 간편장부를 유도하면서 이룬 성과라는 평이다.
또 기업하기 좋은 환경조성을 위한 노력으로 지난해까지 금호타이어(주), 연호전자 등 상당수의 크고 작은 법인사업장을 관내로 이전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아울러 가짜양주 뿐아니라 주류 무자료 거래와 같은 불법영업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을 통해 가짜양주 근절을 위한 신고포상금제 시행 이후 아직까지 한 건의 가짜양주 제조나 유통업자가 적발되지 않아 청정지역으로의 명성을 쌓고 있다.
지난해 부터 이 국장에게 새로 던져진 중요업무는 서남해안 해양레저단지 조성이 본격화되면서 주변지역의 땅값이 상승하는 등 우려되는 투기조짐을 여하히 차단해 내느냐는 것. 이를위해 지난해 8월에 이어 3월 25일자로 영암, 해남, 무안 등 3개군 3개읍 10개면을 투기우려지역으로 추가 지정하고 3개반, 년인원 283명의 전담반을 편성해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함께 현금영수증제도의 조기정착을 위해 3월을 '현금영수증 사용의 달'로 지정하고 직원과 가족들이 앞장서서 현금영수증 사용을 생활화해 저변확대를 꾀하는 업무도 솔선, 진두지휘 하고 있다.
법인세 신고가 끝나는 4월부터는 현금영수증 가맹점 가입비율제고와 발행건수를 높이기 위해 현금사용비율이 높은 장소와 업종을 선별해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공직에 몸담고 있는 동안 좋은 소식만 전하는 우편배달부가 되고 싶다" 는 이 국장은 출근길도 여느 직원들보다 빠르다. 매일 아침 과장 계장들과 갖는 티타임 준비를 위해서다. 요즈음은 3월 법인세 신고의 전자신고 확대, 성실신고 유도 등 자납세수 증대에 노력해 줄 것을 주문하는 일로 여느때보다 분주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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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구(12)] 晝耕夜讀하는 재경위 이한규 전문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