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유비에스(UBS) 증권 서울지점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 조사요원들은 최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파이낸스센터 22층에 위치한 유비에스 증권 서울지점에 투입해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지방국세청 국세거래조사국은 주로 기업의 역외탈세와 해외거래를 조사하는 부서다. 일정 지분율 이상의 외국 투자법인이나, 국내법인 가운데서도 국제거래가 활발한 기업에 대한 조사를 전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UBS증권 측은 "5년 주기인 정기 세무조사로 성실히 응하고 있다"며 "원래 작년에 받아야 했지만 다른 외국계 금융사들의 조사를 진행한 국세청 내부사정으로 올해 받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국세청 조사국 직원들이 회사에 수시로 다녀가는 것 같다"며 "세무조사 기간이 언제까지인지는 통보받은 사실이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세무조사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국세청 조사 결과에 따라 국내에서 영업 중인 글로벌 금융사 지점들까지 조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세청은 앞선 2013년부터 2014년 초까지 UBS의 다른 사업부문인 은행 서울지점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이고 탈세 혐의 등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2월 종료할 예정이었던 세무조사 기간을 2개월 연장하면서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특히 기업의 탈세혐의가 포착될 때 투입되는 서울국세청 조사4국이 정밀 조사를 벌이고 파생금융상품 불법 거래로 수익금 500억원을 해외에 빼돌린 혐의를 집중 들여다 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UBS는 국내에서 은행 부문 철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UBS 은행 서울지점은 1998년 국내에서 영업활동을 시작해 법인과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원화 채권과 각종 통화 상품을 판매해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UBS증권은 현재 64명의 임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지난해 영업이익 683억원, 당기순이익 520억원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