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선거유세가 시작된 지 열흘째인 26일, 대선후보자들은 핵심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한 행보를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이날 '천군만마(千軍萬馬) 국방안보 지지선언' 행사와 '2017통합화력 격멸훈련'에 연이어 참석하며 적극적으로 안보를 강조하고 나섰다.
이날 오전 문 후보 지지선언을 한 인사들은 예비역 장성급, 영관급 등을 비롯한 경찰, 병장전우회 등으로 구성됐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민주당 정권교체는 가짜 안보를 진짜 안보로 바꾸는 길"이라며 "우리가 나서서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편 이 자리에서 성소수자들이 행사장에 난입해 무지개 깃발을 들며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 “사과하라”며 문 후보를 향해 달겨드는 아찔한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오후에는 경기도 포천으로 향해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열린 '2017 통합화력 격멸훈련'을 참관했다.
문 후보는 대선후보들 중 유일하게 이 자리에 참석했으며 “안보태세에 있어서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 생각으로 대선후보들까지도 함께 안보에 관심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오늘 훈련 참관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논란이 되고 있는 '돼지 흥분제', '후보 단일화'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홍 후보는 '돼지 흥분제' 논란과 관련, "12년 전 썼던 내용을 성폭력범이라도 되는 양 확대재생산하고 있다"며 “지도자가 거짓말 하는 게 무서운 것이지 자기 잘못을 스스로 참회하는 것은 잘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굳이 단일화에 얽매이지 않는다. 유 후보는 차차기를 위해 끝까지 갈 것 같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특별간담회에 참석해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개정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대해 "세계에서 제일가는 부자나라답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결국 사업가다. 한미 FTA 자체가 아닌 다른 무엇을 얻기 위해 이를 문제 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이날 강원으로 향해 춘천, 원주, 강릉을 차례로 방문, '강원의 미래'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강원의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며 ▲평창 동계올림픽 지원 ▲경제융합 허브 구축을 통한 강원 미래발전 ▲폐광지역을 신재생 에너지단지로 조성 등 '강원도 공약'을 발표했다.
이후 춘천 애니메이션-로봇박물관을 찾아 "지금 대선후보들 창업정책을 보면 국가 위주, 단기정책 위주의 정책이 있어서 굉장히 우려된다"며 "저는 제대로 현장에서 경험이 있는 사람이니 제대로 방향 잡고 하겠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는 이날 서울 곳곳을 다니며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유권자들과의 스킨십 행보를 펼쳤다.
우 후보는 오전에는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 점심시간에는 여의도 공원에서 유권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유세 중 취재진이 당내 기초의원들의 탈당과 관련한 입장을 묻자 "그분들 뜻인지 의원 뜻인지 모르겠다. 저는 싸우지 않겠지만 이건 잘못된 길로 당이 가고 있다"며 비판하는 입장을 전했다.
이후 대한노인회가 주최한 대선후보 토론회에 참석해 노인복지청 설립을 골자로 한 '노인 정책'을 발표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이날 울산광역시로 향해 조선산업 노동조합연대 협약식 참석,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동자 고공농성장을 방문, 폐업이 결정된 동진오토텍 노조와의 만남 등 '노동'을 강조한 행보를 펼쳤다.
심 후보는 유세 중 "비정규직 노동자가 해고 걱정하지 않고 고용불안에 시달리지 않는 나라, 헌법적 가치인 '노조할 권리'를 완전히 보장받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