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수출 5년새 12.7%(24만대) 감소
지난해 내수7.8%· 수출 12.5% 줄어
현대자동차의 국내생산 자동차가 내수부진에 수출까지 동반급락세를 보이며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생산 자동차를 내수와 수출포함 166만 7934대를 판매해 지난 2012년의 190만 9860만대보다 판매량이 12.7% 감소했다.
이 기간 중 한국GM도 판매대수가 20만 5110대 줄어 25.6%나 감소했지만 GM의 글로벌 전략에 따른 것이어서 단순 비교하기에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153만 1506대를 판매해 5년 사이에 판매량이 3.3% 줄었다.
반면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25만 7345대를 팔아 5년새 판매량이 1.3%늘었고 쌍용차는 15만 5754대로 30.6% 증가한 실적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완성차 5사 기준 내수시장 점유율 6.1%P 감소
현대차는 지난 5년간 국내완성차 5사 사이의 내수판매 경쟁에서도 지속적으로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지난 2012년 국내시장에서 66만 7777대를 판매하며 국내완성차 5사 판매량의 47.3%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65만 8642대로 41.2%의 점유율을 보이며 5년새 점유율을 6.1%P 나 내줬다. 현대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5년 내리 하락세를 보였다.
수입차의 내수판매실적까지 포함하면 현대차의 내수점유율 하락은 더욱 심각한 수준을 보이게 될 것이라는 업계관계자의 진단이다.
기아차는 2012년 대비 판매량이 5만 2940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점유율은 -0.8% 감소했다.
나머지 3사는 점유율이 높아졌다. 한국GM이 1.0%P, 쌍용차가 3.1%P, 르노삼성이 2.7%P 각각 점유율을 늘리며 현대·기아차의 고객을 빼앗아 간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차의 내수판매 쇼크는 지난해 르노삼성과 쌍용이 중형승용차와 SUV의 신차효과를 보면서 본격화 됐다. 현대차의 대표 모델 쏘나타는 르노삼성의 SM6에 중형 세단 1위 자리를 위협 받았다. 게다가 소형 SUV 시장에서는 쌍용과 르노삼성의 시장잠식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5년간 국내생산차 수출 18.7% ↓
현대차가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는 자동차는 내수시장 뿐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지난 2012년 국내생산자동차를 124만 2083대 수출했으나 지난해에는 100만 9292대 내보내는데 그쳐 5년새 18.7% 감소했다. 이는 해외시장에서도 판매부진에 시달리고 있거나 해외 현지공장 생산제품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졌음을 말해준다.
이를 반영하듯 현대차의 재고자산이 2012년 5213억원에서 지난해 9597억원으로 84%나 증가하여 판매부진으로 인한 부담이 고스란히 재무제표에 반영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파업 장기화로 인한 생산차질로 원가부담이 가중 되었으며, 전반적 환율하락 기조와 저유가에 기인한 해외 신흥시장의 경기부진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설상가상으로 현대차의 수출 여건도 녹녹하지 않은 상황이다. 연초부터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을 환율조작국으로 거론하는가 하면 한미FTA 재협상을 공론화하고 있어 환율하락이 지속되고 있어 수출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환율은 전년 말 1205원(매매기준율)에서 25일 종가기준 1130.50원으로 하락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