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대 한국세무사회장 선거를 한달여 앞둔 지금, 세무사회는 그동안 희미하게 남아있던 분열과 갈등의 불씨가 다시 타오르고 있다.
특히 이러한 분열과 갈등의 파열음은 일부 조세전문지들이 난립으로 증폭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들 조세전문지들이 자칫 편파적으로 보일 수 있는 보도로 갈등을 부추기고 있으며, 일부 회원들마저 현 세무사회장과 집행부를 비판하는 수준을 넘어 비방하는 정도의 글을 기고하며 여기에 가세하고 있다는 것이 한 중진 세무사의 일갈(一喝)이다.
조세일보는 지난 8일 역삼지역세무사회장을 지낸 바 있는 박연종 세무사(세무컨설팅정동)를 만나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에서 세무사회에 대한 조세전문지들의 보도행태와 일부 회원들의 기고글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조세일보(www.joseilbo.com)와 인터뷰 중인 박연종 세무사.
Q. 세무사회를 둘러싼 조세전문지들의 보도행태, 어떻게 보는가?
A. 예전 전임 세무사회장이 3선을 하려고 시도할 당시 조세일보나 나같은 사람들은 그때 3선에 대해 많은 비판을 했다. 그러한 비판은 정상적인 것이다.
건전한 비판, 비정상적인 것을 비판하는 것은 정도다.
그러나 현 회장이 취임을 하고나서 1년도 안된 때부터 조세전문지 언론들이 비판을 쏟아냈다.
예를 하나 들자면 모 신문사의 지난 3월 기사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당한 상황인데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관세청장으로 임명을 받은 현 세무사회장 집행부도 문제 있을 수 있다는 식의 기사였다. 그렇게 따지면 당시 임명됐던 국세청장 등 관료들은 모두가 문제있는 사람들 아닌가.
이러한 보도는 비판이 아니라 비방이다.
비판을 하려면 사실을 근거로 하고 품격을 지키면서 대안을 제시해야된다. 하지만 일부 조세전문지들은 완전히 인신공격을 하고 있으며, 비판보도가 아닌 비방을 하고 있다.
많은 조세전문지가 이러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세무사회장은 1만2000 세무사회원들의 대표다. 조세전문지들에서 이러한 인신공격을 하는 것은 회원들이 나서서 막아야 한다. 세무사회장에 대한 이런 공격에 동참하는 것은 회원들이 자기들 얼굴에 침을 뱉는 행위다.
1만2000 회원들의 대표가 대외적인 역할을 해야하는데 힘을 실어주지는 못할 망정 일부 회원들이 부화뇌동하며 언론에 회장을 비방하는 글을 기고하고 있다. 이것은 1만2000 회원들을 모독하는 것이다.
이런 행태는 정상적으로 선출직으로 당선된 회장을 대외적인 역할을 하는데 발목을 잡는 것이다.
회장이 세무사회 내부 일도 컨트롤 못한다는 인식이 퍼져 있는데 회장의 말이 정부나 국회에서 먹히기나 하겠나.
Q. 이러한 모습들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A. 일단 조세전문지에 회장을 비방하는 글을 기고하는 이들과 해당 조세전문지들과의 관계는 알 수 없다고 전제하겠다.
현 회장은 임기 중 큰 업적을 남겼다.
회장직을 평생 2번으로 제한하게끔 회칙을 개정한 것이 그것이다.
전임 회장의 3선 도전 과정에서 상임이사들이 해임되는 등 3선은 세무사회 분열의 원흉이었다. 현 회장의 회칙 개정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치유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회장직 평생 2번 회칙개정은 전임 회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반감을 샀다.
현 세무사회를 분열시키고 비난하는 주체들은 전임 집행부 구성원들이다.
이번 회장선거에 도전하는 것으로 알려진 두명의 모 세무사는 지난 3월30일에 회원들에게 현 회장과 집행부를 비난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전 회원들에게 배송했다.
두 사람은 서로가 유인물을 발송한 것을 몰랐다고 주장하지만 똑같은 용지, 똑같은 글씨체, 유사한 제목으로 같은 날 유인물을 발송했다. 이건 어린애들도 척 보면 감을 잡을 수 있다.
두 세무사를 비롯해 전임 집행부의 세무사들은 현 회장이 세무사회 분열을 야기한다고 하지만, 정작 분열과 갈등을 일으키는 것은 이들이다.
세무사회의 오랜 적폐를 해소하려다보니 반발이 생긴 것이라고 본다. 적폐청산의 대상이 되는 세력들이 반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선거를 한달여 앞둔 시점에서 회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무사들이 비방부터 해대는 것은 잘못됐다고 본다. 정책과 비전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다.
◆…모 세무사가 지난 3월30일 회원들에게 발송한 유인물. 박 세무사가 유인물에 빼곡히 열거된 현 세무사회장에 대한 비판 보도 목록을 가리키며 조세전문지들의 편파성을 지적하고 있다.
A. 조세전문지들을 보면 현 집행부가 무능하며, 분열의 원흉인 것처럼 비춰진다.
하지만 사실과 다른 부분들이 많다.
예를 들자면 세무사회 임원 징계건에 대한 모 신문사의 보도다.
이 신문사는 세무사회 사무국 직원에게 폭언을 가한 세무사회 임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바꿔가며 심의한 데 대해 '일사부재리원칙'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징계를 결정한 뒤 징계양정을 심의한 것을 두고 일사부재리원칙을 어겼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조세신문사들이 이러한 편파적인 보도를 하지 말아주길 부탁드린다.
또한 일부 회원들이 언론에 세무사회를 비방하는 글을 기고하는 행태에 대해 1만2000 회원들이 저지하고 나서야 한다. 자기 얼굴에 침뱉기가 되면 곤란하다.
회장 선거에 출마하려는 사람들에게도 당부하고 싶다.
회장직을 직업이나 권력으로 생각해선 안된다. 오로지 회원의 권익만을 생각해야 한다.
내 동생이 지방 군수직을 3선을 했는데 이제는 국회의원을 하겠다고 해서 호되게 야단을 쳤다. 권력에 맛들이면 끊기가 힘든 법이다.
우리 세무사 1만2000 회원들 중 미래 세무사회를 이끌어갈 리더급들이 많다. 선배들은 자리 욕심을 내지 말고 그런 후배들에게 길을 터줘야 한다.
한번 자리를 잡았다고 그 자리를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착각해서는 안된다.
Q. 덧붙여 회원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A. 세무사회공익재단 이사장 자리를 세무사회장이 맡아야 한다고 꼭 당부하고 싶다. 1만2000 회원들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게 바로 공익재단 이사장 자리다.
세무사들은 해당 지역 유지인 경우가 종종 있다. 세무사회장이 공익재단을 통해 지역에 공헌하면 그 지역 세무사들의 위상이 올라가게 된다.
최근 화재를 입은 대구 서문시장, 인천 소래포구 시장에 세무사회 차원에서 성금을 전달한 일이 있다. 앞으로는 세무사회 공익재단이 이러한 일을 도맡아 해야 하며, 그 중심에 세무사회장이 이사장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앞으로 공익재단 이사장직은 세무사회장이 맡는 전통을 확립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