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씨는 20년 전 지인의 요청으로 비상장기업인 벤처기업에 투자했다. 그 기업은 2013년 코스닥에 상장됐고 현재 평가가치는 3200만원을 상회하고 있다.
그러나 A씨는 현재 주식투자를 하지 않고 있어 해당주식의 보유사실 자체를 잊은 상태다. 신기술개발 호재로 그 기업 주가가 급등하고 있으나 A씨는 본인의 자산을 관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 온라인 거래에 익숙치 않은 B씨는 보다 높은 금리를 받기 위해 여러 금융회사와 거래 중이다.
현재는 13개 금융회사와 거래를 하고 있는데 잔고확인을 위해 13개 금융회사 지점에 모두 방문해야 하는 실정이다.
# C씨는 15년 전 개인사업을 하면서 A저축은행에 계좌를 개설했다. 그러다 10년 전 급하게 사업을 정리했는데 계좌를 해지하진 않았다.
이로 인해 저축은행 계좌에 남아있던 잔액 1500만원은 10년째 방치된 채 남아 있는 상태다. 그렇지만 C씨는 현재 저축은행 계좌 개설 사실 자체를 잊고 있다.
금융감독원 국민체감 20大 금융관행 개혁
본인이 개설한 모든 금융계좌에 대한 조회가,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한 곳에서 원스탑(One-Stop)으로가능해진다.
지금 은행·보험·연금·휴면·대출, 저축은행, 상호금융, 증권 등의 계좌정보를 확인하려면 각 사 조회시스템을 일일이 방문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한다. 정보도 제한적으로 제공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국민 누구나가 온라인을 통해 자신의 모든 금융계좌를 한번에 확인해 볼 수 있는 '내 계좌 한눈에'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15일 밝혔다.
금감원은 실행 용이성을 고려해 시스템 구축을 3단계로 나눠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올 4분기까지 은행·보험·연금·휴면·대출 계좌 일괄조회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2분기까지 저축은행·상호금융·증권 계좌 일괄조회시스템까지 만든 뒤 같은 해 3분기까지는 '내 계좌 한눈에'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겠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에 따르면 '내 계좌 한눈에'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금융소비자는 공인인증서 등으로 본인인증을 한 후 주민번호를 입력해 자신의 모든 계좌내역을 조회할 수 있다.
로그인 후에는 은행, 보험 등 원하는 금융권역을 선택해 해당 권역 계좌정보를 일괄조회할 수 있다.
아울러 현재 금융계좌 관리는 비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매년 거액의 휴면금융재산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국민재산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
이같은 금융계좌 남발과 방치는 대포통장 악용을 통한 금융사기, 자금세탁 범죄 등을 용이하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다수의 미사용 계좌가 존치됨에 따라 금융회사에는 계좌관리 비용 부담을 안기고 있다.
무엇보다 다수의 국민이 미사용 계좌를 해지하고 싶어도 자신의 금융계좌가 어느 금융회사에 있는지 조차 파악하기 곤란한 상태다.
실제 금융회사에 개설된 계좌 중 상당수는 장기간 거래가 없는 미사용 계좌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금감원 조사 결과, 2016년 말 현재 은행권 총 계좌수 2억6000만개 중 약 절반수준인 1억2000만개가 1년 이상 거래가 없는 미사용 계좌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은행권 미사용 계좌현황 (표=금융감독원 제공)
◆…휴면금융 계좌 및 잔액현황 (표=금융감독원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