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제공.
은행들의 부실채권 정리 영향으로 국내 부실채권 비율이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이 개선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조선과 해운 등 취약업종 부실채권 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2017년 1분기말 기준 국내은행 부실채권 비율은 1.38%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말 1.42%로 대비 0.04%p 개선된 것으로, 2012년말(1.33%) 이후 최저치이다. 작년말 기준으로 미국(1.39%), 일본(1.40%) 등 주요국의 부실채권비율과도 유사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총 부실채권 규모 역시 전년말(24조6000억원)보다 9000억원 줄어든 2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기업여신 부실채권 21조7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대부분(91.6%)을 차지했고, 가계여신(1조8000억원)과 신용카드 채권(2000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1분기 중 신규 발생한 부실채권은 3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7000억원 감소했다. 신규부실 채권 대부분이 기업여신(82.1%)에서 발생했으며, 대기업여신을 중심으로 전분기에 비해 1조7000억원이나 감소했다. 반면 가계여신의 신규부실 금액은 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아울러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4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10조원 대비 5조2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 정리에는 대손상각(1조2000억원)과 담보처분에 의한 회수(1조9000억원), 여신정상화(5000억원) 등의 방법이 사용됐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의 부실채권 비율이 1.99%로 0.07%p의 개선세를 나타냈다. 이중에서도 대기업여신(2.93%)의 부실채권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폭의 감소세(0.22%p)를 나타냈다.
가계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0.28%로 지난 2012년도(0.69%) 이후 지속적인 개선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0.36%에 비해서도 0.08%p 개선된 수치다.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은 0.22%를 기록해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신용대출과 신용카드채권의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대비 각각 0.04%p, 0.12%p 악화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조선(11.56%)과 해운업(4.68%) 등 일부 취약업종의 부실채권비율은 최대 11%를 상회하는 등 여전히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선업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한 은행 부실채권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한편 자산건전성 분류 및 적정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