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제공.
전업 투자자문사가 직접 운용하거나 투자 조언을 하는 자금 규모가 1년 전보다 9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거리를 구하지 못한 중소형 자문사들의 폐업이 속출하고 있는 등 업체간 수익 양극화 현상도 심화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162개 전업 투자자문사의 계약액은 15조8000억원으로, 1년 전(24조5000억원)보다 8조7000억원(35.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일임 계약액은 8조8000억원, 자문계약액은 7조원으로 각각 1년 전보다 45%, 17.6% 급감했다.
2015년 3월 34조8000억원에 달하던 전업 투자자문사의 투자 일임·자문 계약액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작년 3월 24조5000억원, 올해 3월 15조8000억원으로 절반이 넘게 쪼끄라들었다.
이처럼 일임·자문 계약액이 큰 폭으로 감소한 데에는 기존 22개 투자자문사가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로 전환한 것이 결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로 전환한 22개 자문사의 계약고는 6조5000억원(투자일임 5.4조원, 투자자문 1.1조원) 규모였다.
전체 계약액 감소와 더불어 전체 수익성도 크게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2016 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투자자문사의 총 순이익은 169억원으로 전 회계연도의 1129억원보다 85.0%(960억원) 급감했다.
임직원 수 감소에 따른 판매관리비가 663억원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약고 감소와 수수료율 하락 여파로 전체 영업수익이 2238억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
투자자문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0%로 직전 연도의 17.1%보다 14.1%p 낮아졌다.
더불어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수익 양극화 현상도 더욱 심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6 회계연도 실적이 집계되는 155개 전업 투자자문사 가운데 60개사는 흑자를, 95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적자 회사는 11개사가 늘어났고 흑자 회사는 16개사가 줄어들었다.
상위 10사의 당기순이익(358억원)이 업계전체의 순이익(169억원)을 초과하는 등 이익편중 현상은 더 심해졌다는 것이 금감원의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속적인 계약고 감소에 따라 투자자문사간 경쟁이 한층 심화돼 순이익이 감소하고 적자회사가 증가하고 있다"며 "수익기반이 취약한 중소 투자자문사의 운용자산 추이, 재무상황 및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