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3당은 13일 청와대에서 발표한 미래창조과학부, 통일부, 농림축산식품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선과 관련, 전형적인 '코드인사', '친(親)문인사'라며 맹비난했다.
하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책 인사'라고 응수했다.
청와대는 이날 미래부 장관에 유영민 전 포스코 경영연구소 사장, 통일부 장관에 조명균 통일부 전 교류협력국장, 농식품부 장관에는 김영록 전 의원, 여가부 장관에는 정현백 성균관대 교수를 각각 지명했다.
자유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유영민 후보자와 김영록 후보자는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중책을 맡았다"며 "전형적인 보은인사"라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조명균 후보자 역시 참여정부 대통령비서실 통일외교안보정책비서관을 지냈다"며 "참여정부 인사 돌려쓰기"라고 질타했다.
정현백 후보자에 대해서도 김 대변인은 "참여연대 출신으로 특정 시민 단체 출신의 내각 장악으로 편향적 국정운영이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했다.
국민의당 김유정 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오늘 지명된 장관 후보자들은 문재인 캠프의 본부장 출신이거나 당 대표, 참여정부 시절 인사들로 논공행상(論功行賞)의 성격이 매우 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미국에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헌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정작 내각구성은 '예스맨'들로 채워가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비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공헌했던 대탕평이나 국민통합과는 거리가 먼 인사로 경제·안보 위기 상황에서 논공행사 잔치를 벌이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일갈했다.
바른정당도 문 대통령이 참여정부 시절 이후 인연을 맺어온 인사들만으로 이뤄진 철저한 '코드인사'라고 거들었다.
조영희 대변인은 "여성내각 비율 30% 공약 이행에 맞춰 여성 인사를 발탁하고, 지역적으로 탕평인사를 이뤘다고 볼 여지는 있으나, 발탁된 후보자들이 국정 전반에 걸친 중대한 현안들을 해결하는데 필요한 전문성과 자질을 갖추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야3당의 이같은 공세에 대해 민주당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조세일보(www.joseilbo.com)와의 통화에서 "가급적 인사청문회 전에는 논평을 하지 않는 것으로 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야당이 언급한 것처럼 이번 장관 인선은 코드 인사가 아닌 정책 인사"라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