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회 선관위, 선거규정 위반 세무사 2명 징계절차 착수
임원 후보자 2명, 공보물 발송 금지 가처분 신청했다 철회
전국 1만2000명 세무사회원들의 단합을 이끌어 내는 축제가 되어야 할 제30대 한국세무사회장 선거가 일부 분위기를 망치는 '미꾸라지'들에 의해 혼탁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급기야 세무사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최원두)가 회원들에게 호소문을 발송, '공명선거'가 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하는 상황까지 전개되고 있다.
선관위측은 지난 13일 '공명선거 호소문'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통해 "최근 '회원 여러분, 우리는 또 속았습니다'와 '회원 여러분! 우리는 속았습니다' 등 2건의 불법 유인물을 전 회원들에게 보낸 것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선거관리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고,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불법적으로 유인물 등을 배포하는 행위는 회원 여러분께 큰 불편을 끼칠 수 있다"며 "공정한 경쟁을 통해 세무사회 발전을 이끌 1만2000명 회원의 일꾼을 뽑기 위한 선거를 혼탁과 과열로 몰아감으로써 회원 분열과 반목을 조장하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선관위는 "선거와 관련해 허위·비방내용을 담은 문자, 카카오톡, 팩스와 우편물 등을 유포한 불법적인 선거운동 행위에 대해서는 즉시 선관위로 신고해 달라"며 "선관위는 규정을 지키지 않는 불법 선거운동에 대해서는 회규에 따라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관위가 불법 유인물로 규정한 2건의 문건은 지난 4월 초 이창규 전 서울지방세무사회장과 김완일 전 세무사회 부회장 명의로 전국 세무사회원들에게 발송된 바 있다.
해당 문건을 통해 두 세무사는 백운찬 현 세무사회장을 맹비난했으며 세무사회 안팎에서는 두 문건의 유사성에 주목, 선거에 개입하려는 부적절한 세력에 의해 작성됐다는 '대필 의혹'까지 제기된 바 있다.
최근 모 세무사들이 이 문건을 재차 세무사회원들에게 재배포한 사실이 적발, 선관위 고발이 이루어지면서 선관위가 이들을 징계대상으로 삼아 윤리위원회에 회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공익재단이사장을 맡고 있는 경교수 세무사가 뜬금없이 백 세무사회장 비방내용이 담긴 51페이지 분량의 석명서를 전 회원에게 배포한 것과 관련해서도 선관위는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한 세무사회원은 "저렇게까지 하면서 선거에 이긴들 무슨 화합이 이루어지고 단합이 되겠는가. 대체 어떤 세력이 움직이고 있길래 선거전의 물을 흐리는지 발본색원해 응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선관위는 선거 공보물 발송과 관련해 일부 후보측에서 선관위의 공보물 심사의 적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법원에 발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는 사실도 밝혔다.
공문에는 성명이 적시되지 않았지만 이창규 회장 후보와 김성겸 윤리위원장 후보가 지난 7일 선관위측의 공보물 심사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했다가 하루만에 이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측은 "1차 심문 후 해당 후보들이 소를 취하하였으며, 이에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원만한 선거의 진행을 위해 본연의 업무 수행에 만전을 기하게 됐음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회원과 세무사회의 발전을 위한 건전한 공약과 이를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일꾼이 축제 분위기 속에서 선출될 수 있도록 선관위에 힘을 보태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