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면세사업 성장세 급감...베트남·태국 매장 연속 오픈으로 돌파구 시도
최근 3년간 연평균 24.1%씩 고속 성장해왔던 롯데면세점의 올 1분기 매출 증가율이 중국의 '사드보복'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4.2%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사드 관련 이슈들의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최근 글로벌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베트남 다낭공항과 태국시내에 면세점을 잇달아 오픈하면서 어려움에 처한 국내 상황극복과 동시에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도약할 디딤돌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최근 3년 연평균 성장률 24.1%에서 1분기 4.2%로 급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의 연결기준 1분기 매출은 1조385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조3304억원 대비 약 4.2% 늘었다. 반면 매출총이익은 지난해 1분기 5123억원에서 올해 4731억원으로 7.7%나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메르스가 강타했던 지난 2015년 기록했던 성장률 9.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더욱이 이 같은 성장세는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3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 24.1%와 매출총이익 증가율 24.2%와 비교하면 영업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는 양상이다.
중국정부의 사드보복으로 중국 단체 여행객 규제와 국내 상품에 대한 각종 규제와 더불어 최근 1~2년 사이 국내 시내 면세사업자 무더기 인가 등에 따른 경쟁격화가 실적 악화의 단초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HMC투자증권 박종렬 연구원과 미래에셋대우증권 함승희·김민경 연구원 등은 중국의 해외여행 규제로 인한 트래픽 감소분이 유통상들의 매입 규모 확대로 어느 정도 상쇄되며 외형은 소폭 성장했지만, 시내면세점 대폭 증가에 따른 경쟁심화로 판촉비, 알선수수료 등 프로모션비용이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이 같은 국내외 상황들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높아, 국내 면세사업 성장성에 대한 업계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최근 글로벌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을 겨냥, 베트남과 태국시장에 잇달아 매장을 오픈, 어려움에 처한 국내 영업상황을 극복하고 동시에 글로벌 1위 면세사업자로 도약하는 디딤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5월 베트남과 6월 태국 방콕 연속 진출...동남아 디딤돌로 글로벌 1위 도약노려
◆…롯데면세점 태국 방콕 시내점 전경. 사진 롯세면세점 제공
롯데면세점은 지난 5월 6일 다낭국제공항 신터미널에 다낭공항점을 임시 오픈하며 국내 면세점업계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한 바 있다. 이번에 문을 연 롯데면세점 방콕시내점은 다낭공항점에 이은 올해 오픈한 두 번째 해외점이다.
이로써 롯데면세점은 태국 방콕시내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과 시내점, 괌공항점, 일본 간사이공항점과 도쿄 긴자점, 베트남 다낭공항점 등 7개의 해외점을 보유·운영하게 됐다.
특히 태국시내점은 방콕 번화가인 알씨에이(RCA)거리에 위치한 쇼디씨(SHOW DC)몰 내 2, 3층에, 총 9354㎡ 규모로 우선 쇼디씨몰 3층 타이존 50여개 브랜드를 시작으로 구역별 순차적 오픈을 진행해 올 하반기 내에 그랜드 오픈할 계획이다.
특히 수완나폼 공항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에 인접해 단체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것이 롯데 측 설명이다.
방콕은 2015년 글로벌 관광입국객 순위 기준 세계 두 번째 도시며, 중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또 태국은 국가 GDP의 10%가 관광 수익일 정도로 관광 산업이 발달한 국가다.
특히 롯데면세점이 입점한 쇼디씨몰은 한류 엔터테인먼트를 주제로 한 특화 건물로 K-POP 한류 문화와 한국 패션, 화장품 등이 결합되어있다. 롯데면세점 외에도 한류 셀렙들이 운영하는 레스토랑과 무에타이 경기장, 디지털 놀이공원 등 다양한 관광 요소를 갖추고 있다.
이 같은 특성을 간파한 롯데면세점 방콕시내점은 먼저 쇼디씨몰 1층 메인입구에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방문 코스인 한류 문화 체험 공간 '스타에비뉴'를 조성했고, 롯데면세점 한류 모델들의 핸드프린팅과 스타 애장품, 촬영 의상들이 전시돼 있으며 한류 스타들의 피규어와 드라마 장면을 연출하여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했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방콕시내점 오픈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태국을 연계한 동남아 마케팅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며, 특히 '사드보복'으로 한국 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방콕은 세계 각국의 관광객이 모이는 주요 관광지인 만큼 롯데면세점이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좋은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서비스와 한류 스타 마케팅을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 및 다변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