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제공.
국제 유가하락과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의 영향으로 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7년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의 6월 업황BSI는 78로 전월대비 4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BSI는 기준치(100)를 넘을 경우 긍정적인 응답을 한 기업들이 더 많다는 의미이며, 100 이하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제조업 업황BSI는 올해들어 4월까지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달 1p 소폭 하락했다가 이달 들어 4p 더 낮아져 2개월 연속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제유가 하락과 조선업의 일감부족 등이 원인이라는 것이 한은 측의 설명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조선업이 최근 수주회복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감부족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12p 하락했다. 화학제품은 국제유가하락과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하락 우려 영향으로 7p 떨어졌다. 이외 전자업종은 휴대폰 수출부진과 LCD 수요둔화 등으로 4p 내렸다.
부문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4p, 3p,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이 각각 3p, 4p 떨어지며 동반 하락했다. 특히 수출기업은 작년 10월(-2p) 이후 8개월 만에 체감경기가 하락세로 전환했다.
다음달 제조업 업황전망BSI(80)는 화학(-8p), 전자(-4p), 전기장비(-10p) 등을 중심으로 4p 내려갔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전월대비 4p 내려간 75를 기록했다.
건설업의 경우 올들어 5개월 연속 상승하다 이달 6p 급감했다. 정부가 발표한 6.19부동산대책에 따른 주택경기 위축 우려의 영향이란 분석이다.
도소매의 경우 유가하락에 따른 매출 ·채산성 악화 우려로 5p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7월 업황전망BSI(76)는 건설(-6p), 도소매(-5p) 등을 중심으로 지난달 전망대비 4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6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0.8p 하락한 97.8를 기록했다. 반면 경제심리의 순환적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ESI 원계열에서 계절적 요인과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5p 상승해 지난해 3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갔다.
ESI는 BSI와 마찬가지로 기준치 100을 넘으면 기업과 소비자 모두가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