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이른바 '문준용 의혹 제보 조작' 사건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대립각이 첨예해지고 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 이후 국회 보이콧 등 총공세를 펼치고 있는 국민의당은 검찰이 이준서 전 최고위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과 관련해 추 대표가 사실상 검찰에게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과잉 수사'라고 규정했다.
반면 민주당은 "진실에 의해 조사되고 있는 일을 민주당 탓만 하고 있다"면서 국민의당은 검찰 조사 결과를 받아들이고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이 지금 해야할 일은 남탓 정쟁이 아니라 국민에 대한 사과"라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국민의 열망으로 만든 대선에서 증거조작을 해서라도 이겨보겠다는 행위는 국정농단, 적폐세력과 무엇이 다른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검찰의 (이 전 최고위원의)구속영장 청구를 보면 국민의당이 자체 조사를 제대로 한 것으로 볼 수 없다"며 "국민의당은 국회 보이콧 말고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국회 정상화에 동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국민의당은 지난주 총리공관에서 있었던 2차 당정청회의가 국민의당을 죽이기 위한 정치공작이 모의되는 장이었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반론을 펼쳤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당정청회의가 추 대표가 검찰 수사 지침과 성격 규명을 통해 '국민의당 죽이기'라는 정치 공작을 하는 관계기관 대책회의가 아니었느냐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국민의당이 강력히 반발하고 추 대표 사퇴와 사과를 요구하는 그 즈음에 당정청 모여 이 문제를 포함한 어떤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며 "이유미씨에 대한 검찰 수사 방향에 대한 집중 논의가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자칫하면 공정성을 잃고 과잉 정치 수사를 할 가능성을 경계해왔는데 우려가 현실이 됐다"라며 "(사실상)추 대표가 국민의당을 범죄 집단이라고 사건 성격을 규명하는 등 사건 수사 지침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