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 주호영 원내대표.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가 10일 이른바 '문준용 의혹 제보 조작' 논란과 관련해 전날 검찰이 국민의당 이준서 전 최고위원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을 놓고 '엇박자'를 노출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을 겨냥해 '대선판을 뒤엎으려는 구태'라고 비판하며 여당과 궤를 같이한 반면, 주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미필적 고의' 발언 등으로 인해 검찰의 과잉 수사 가능성이 야기됐다며 각을 세웠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조작 사건'에 대해 "2002년 당시 유력 후보를 낙선시킨 사건으로 대통령을 뒤바꿨다고 볼 수 있는 '김대업 병풍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김대업 병풍사건이 발생한 지 15년이 되도록 증거를 조작해 대선판을 뒤집으려는 구태가 지속 반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거듭 국민의당을 비난했다.
그는 "당시 접전이었던 선거는 김대업 허위폭로로 판세가 바뀌었고, 유력 후보였던 이회창 후보가 낙선했다"면서 "대선 후 김대업은 증거조작으로 1년10개월 실형을 살았지만, 이미 뒤바뀐 대통령은 원위치로 되지 않았고, 대한민국 역사도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구태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아무리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증거를 조작해도 대선에서 이기기만 하면 권력을 독점하는 제도와 대선에서 이겨 권력을 쥐면 그만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한민국 헌법 1조1항에 명시된 민주주의를 뿌리채 흔드는 선거전에서의 증거조작은 국사범으로 엄벌해 증거 조작만큼은 종식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주 원내대표는 "문준용씨 취업 특혜 의혹 사건은 검찰이 수사하고 있지만 정권 초기에 검찰 개혁을 앞두고 현직 대통령과 아들이 관련된 사건을 검찰이 제대로 수사할지 의문"이라며 화살을 검찰 쪽으로 겨눴다.
또한 주 원내대표는 "증거조작 관련해 민주당 추 대표가 여당 뜻을 간접적으로 전한것인지 모르겠지만, '미필적 고의', '머리 자르기'를 언급하는 바람에 국민의당의 반발이 심한 상태이고 검찰이 정권 초기 과잉 충성수사 한다는 오해가 있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취업 특혜 의혹, 증거조작 관련해 어느 쪽 수사가 결론이 나더라도 국민이나 관계자들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면서 "이 두 사건은 동전 양면과 같다. 중립적인 특검에 맡겨서 수사하고 결론내야 국민, 관계자가 납득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여당 측에 특검 수사를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