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우리경제에 대해 수출·투자 중심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소비와 서비스업 생산이 부진하면서 내수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11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7월호' 자료에 따르면 6월 중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3.7% 증가한 514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선박, 석유화학 등 주력품목 호조에 힘입어 8개월 연속 증가세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22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달(21억4000만달러)보다 1억달러 늘었다.
5월 설비투자지수는 운송장비 투자가 감소했으나, 기계류 투자가 증가하며 전월대비 1.8% 올랐다.
광공업 생산은 통신·방송장비, 자동차 등에서 감소했으나 반도체, 전자부품 등이 늘어 전달(4월)보다 0.2% 증가했다. 다만, 낮은 수준의 제조업평균가동률 지속, 설비투자 조정압력 하락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남아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 5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1.4%로 전월대비 0.5%포인트 떨어졌다.
서비스업 생산은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 도소매 등이 감소하며 전달에 비해 0.3% 줄었다.
소비심리도 위축된 모습이다.
5월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3.3%), 통신기기 및 컴퓨터 등 내구재(-1.2%) 판매가 감소하며 전달보다 0.9% 감소했다. 특히 국내 승용차 판매량에 소매판매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4개월 연속 하락 폭이 커지고 있다.
고용 시장도 안정적이지 못했다.
5월 중 고용은 제조업 고용부진 완화 등으로 취업자가 전년동월비 37만5000명 늘었으나, 전달(42만4000명)에 비해 취업자 증가 폭은 줄었다. 취업애로 계층은 더 늘었다. 구직단념자(50만2000명)와 취업준비자(73만5000명)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각각 8만2000명, 8만5000명이 늘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5월 기준)는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했으며,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올랐다.
기재부는 "취업 애로계층 증가 등 고용상황이 미흡하고, 통상현안, 북한 리스크, 가계부채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대내외 위험요인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추경 등 적극적인 거시정책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