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통적 건강식품인 두부와 식초가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어 소비자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서 전해온 소식들을 정리해 소개한다.
3살 두부습관 여든까지...키즈 두부시장 겨냥 다양한 변신 시도
두부는 대표적 고단백질 식품으로 아이를 가진 집 장바구니에서 빠지지 않는 제품이다. 하지만 특유의 맛과 향 때문에 기피하는 아이들이 많아 엄마들의 고민이 많은 식품이기도 하다.
기존 어린이 두부시장은 질감이 부드러워 아이들이 먹기 쉬운 연두부가 대표적이었다. 이후 업계는 아이들 공략을 위해 두부로 만든 소시지와 닭가슴살을 응용한 두부스테이크, 계란의 담백함을 담은 두부 등을 출시하며 키즈시장을 공략해 왔다.
최근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인 뽀로로를 활용, '아이들을 위한 첫번째 두부'라는 컨셉을 앞세워 뽀로로 얼굴모양을 그대로 살린 두부 등이 출시되면서 어린이 두부 시장 공략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처럼 업계가 연두부를 활용한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는 것은 경기 침체에도 아랑곳 않는 성장성 때문이다.
닐슨데이터에 따르면 연두부시장은 2015년 107억에서 2016년 130억원으로 약 21.2%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오는 2020년 연두부 시장이 200억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풀무원 권희진 PM은 “연두부는 만 2~4세 아이들이 기타 다른 두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자주 섭취하는 편이며, 이는 이유식에 활용하거나 아이들 식사대용, 이동시 섭취가 가능한 제품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키즈 두부 변신은 진행형...연두부에서 이색 두부, 캐릭터두부로 진화
◆…풀무원에서 선보이고 있는 두부 제품들
이 같은 두부업계의 키즈 두부 시장 공략은 침체된 두부시장에 활로를 찾기 위함이기도 하다. 업계는 키즈용 두부를 다양한 모양과 질감을 앞세워 출시하고 있는데, 가장 활발히 키즈 두부시장을 공략하는 곳은 풀무원이다.
풀무원은 일반적인 연두부뿐만 아니라 '계란연두부', '두부봉' 등 이색 두부 제품을 선보여왔다. 두부 특유의 냄새를 싫어하는 아이를 위해 두부가 아닌 계란이나 소시지 등으로 보일 수 있게 독특한 아이디어를 더해 출시한 것.
특히 '우리 아이 첫번째 두부'를 컨셉으로 최근 선보인 '뽀로로 키즈 연두부'는 아이들이 먹기 편한 연두부와 국내에서 인기있는 뽀로로 캐릭터를 접목시켰다. 뽀로로 얼굴모양 그대로의 두부를 아이들이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게 만들어, 맛과 함께 보는 재미까지 준다.
또한 종가집은 아이사랑 두부반찬 시리즈로 '두부 떡갈비'와 '두부 섭산적'을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국내산 돼지고기와 두부를 각종 야채와 함께 다져서 만들어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삼양 새아침은 '모닝하임 두부스테이크'를 선보이며 키즈 두부시장 공략에 동참하고 있다.
'건강→디저트→디톡스'…식초 음료의 진화도 눈길
◆…백년동안 클렌즈 디톡, 에너지 부스트 연출 컷...샘표 제공
키즈 두부 외에 식초의 진화도 눈에 띈다. 건강에서 시작된 음용 식초 시장이 디저트나 트렌디한 맛의 음료를 넘어 건강한 아름다움을 위한 디톡 음료로까지 진화하고 있는 것.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음용 식초 시장은 지난 2005년 대상 청정원이 '마시는 홍초'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듬해 CJ와 샘표에서 식초의 건강성을 기반으로 한 '미초'와 '흑초' 제품을 각각 시장에 선보이는 등 식초를 원료로 한 음료가 속속 개발됐다.
특히 샘표 고 박승복 회장의 식초 건강론이 당시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마시는 식초는 초창기 건강 음료로서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후 CJ제일제당은 '쁘띠첼 미초'로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하고 2014년 '쁘띠첼 미초 청포도' 신제품을 출시했다.
석류 맛의 빨간 '홍초'로 인식되던 음용식초 시장에 신선함으로 작용하며 소비자 입맛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에 CJ제일제당은 레몬유자와 그린애플, 자몽맛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을 확대해 나갔고, 음용식초 시장은 점차 디저트음료 속성으로 변화해 갔다.
대상 청정원 역시 2015년 홍초 라인을 전면 리뉴얼한 '홍초 바이탈플러스'를 선보이며 기존 오렌지 트로피칼과 블루베리 블라썸, 석류 등에 키위 그레이프, 모히또 레몬민트 등을 추가해 맛의 선택 폭을 넓혔다.
하지만 최근에는 건강과 웰빙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다시금 부상하면서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로 회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샘표 관계자위 분석이다.
이 같은 소비자 니즈 변화를 토대로 샘표는 최근 '클렌즈 디톡 흑초(그린디톡, 옐로디톡)'와 '에너지 부스트 흑초(레드파워, 블랙파워)' 라인을 선보였다. 흑초의 건강성을 강화함으로써, 다이어트와 디톡을 위한 마실거리가 체계화돼 가는 음료 트렌드를 함께 반영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이중 그린디톡은 키위, 케일, 브로콜리, 시금치, 청포도 등 무기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녹색 과채를 함유하고 있으며, 옐로디톡은 비타민 함량이 높아 신의 선물이라 불리는 칼라만시를 비롯해 레몬, 양배추 등 디톡을 대표하는 노란색 계열의 과채를 담고 있다.
디톡에 도움이 되면서 청량감이 뛰어난 과일과 채소를 넣어 더운 여름을 가볍고 상큼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것.
또한 '레드파워' 제품에는 3대 뿌리 채소 중 하나로 꼽히는 레드비트와 비타민C 열매를 대표하는 아세로라, 그리고 레드자몽과 라즈베리 등의 채소와 과일을 넣었다.
라이코펜과 안토시아닌 등 붉은색 과채에 많이 들어있는 영양 성분을 통해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블랙파워'는 흑미와 흑콩, 아사이베리, 푸룬 등 식이섬유와 단백질이 풍부한 슈퍼푸드를 함유하고 있어 영양과 에너지 보충에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박수경 백년동안 담당자는 “흑초와 과채가 어우러진 색다른 제품을 앞세워 '디톡 음용식초'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