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이 '강 대 강' 대치국면을 보이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위기가 한껏 고조되는 가운데 여당은 북한과 미국을 향해 무책임한 군사 도발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야당은 정부를 겨냥해 '코리아 패싱'(한국 건너뛰기)을 언급하며 안보를 고리로 삼은 날선 공격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은 무책임하고 무모한 군사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며 "특정 지역을 타깃으로 언급하는 행위는 자멸을 부르는 헛된 망상"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추 대표는 "미국 고위당국자 역시 과도한 언행은 자제해야 한다. 즉흥적이고 치밀하지 못한 메시지는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고 북한의 간교한 의도에 휘말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북한과 미국이 연일 강도 높은 폭탄 발언을 이어가며 한반도 안보 위기설이 고개를 들자 양국을 싸잡아 비판하며 진화에 나선 것으로 읽힌다.
반면 야당은 북한과 미국보다는 정부의 대북정책을 거듭 비난하며 안보 프레임을 씌우려는 모양새다.
특히 보수야당은 안보 고리를 정국 중심으로 옮겨 정국 주도권은 물론 최근 보수정권에서 비롯된 국가정보원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일정 부분을 희석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한국당은 최근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한반도 위기 상황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으며 "강 건너 불구경도 유분수지. 이런 태도에 기가 찰 노릇"이라고 맹비난했다.
민경욱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어느 나라 사람인가. 이러니 코리아 패싱이다.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하니 한국 전체가 안보불감증에 빠진 것"이라고 공격했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북미 긴장이 극도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코리아 패싱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했고,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정부의 안이한 대북인식, 베를린구상, 운전대론 접어 놓고 최악의 상황에 맞는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미국이 선제타격이 가능한듯한 발언을 쏟아내는 등 안보가 나날이 위기 상황으로 치닫는데 정부는 분명한 입장이나 역할이 잘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태도가 고도의 치밀한 전략이라면 납득이 되겠지만 코리아패싱이 우려될 정도의 상황인 것을 감안하면 특별한 전략도 아닌 것 같다"고 힐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