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대해 답변을 하고 있다.
1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의 자녀를 둘러싼 증여세 탈루 문제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야당은 김 후보자를 향해 자녀의 재산과 관련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등 사실 관계를 확인하며 도덕성 검증을 집중 추궁했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자녀의 재산에 대해 "국민들께 박탈감을 드렸다는 점에서 송구스럽다"면서도 증여세 탈루나 법 위반 사항 등에 대해서는 정면으로 반박하며 의혹 해소에 나섰다.
자유한국당 신보라 의원은 "인턴을 제외하고 취업 경험이 없는 35세의 딸이 오피스텔 등 2억여원의 재산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재산 형성 과정과 관련해 용돈과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 등으로 형성됐다는 답변이 있었다. 국민 눈높이에서 봤을 때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자녀의 재산 1억9000만원에 대해 말씀드리면 인턴과 학교 조교 등을 통해 2500만원 정도는 본인 수입이었다. 거기에 유학경비와 생활비가 4700만원, 세뱃돈으로 200~300만원을 받은 것을 모아보니 통장이 18개나 된다"고 해명했다.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자녀분 예금이 1억9000만원인데 연구조교비 등 2500만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금액에 대해 소명해달라"고 쏘아붙였다.
김 후보자는 "본인이 보험으로 한 달에 50만원씩 적금한 게 3000만원이 넘고, 학비로 보내준 4700만원은 미국 통장에 남아있다. 또 대학에 들어가며 2년 동안 과외를 했고, 남편 명의의 차량인 2200만원이 잡혀 있다. 거기에 제가 한 달에 50만원 정도 용돈을 준 것을 모은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여당은 김 후보자는 산적해 있는 노동 현안을 풀어나갈 적임자라고 평가하며 정책 검증에 주력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은 "노동 행정이라는 게 정권에 따라서, 또 노동부 장관에 따라 항상 바뀌고 있다"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 (후보자는)어떻게 할 것이냐"고 질의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정권이 바뀐다거나 주무부처 장관이 바뀐다고해서 시스템을 바꾸면 안 된다"며 "장관으로 임명이 된다면 정권과 관계 없이 노동법이라든가 시스템을 만들어내면 좋은 방향으로 개정해서 지속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민주노총, 한국노총 등을 합쳐도 10%에 불과해 90%에 육박하는 미조직 근로자를 보호할 위원회가 없다"며 "관련 TF를 구성해서 사회적 대화기구를 마련해 90%의 미조직을 대변할 수 있는 노동회의소 같은 기구를 의원들과 협의해 진행토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송옥주 의원은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와 관련해 고용, 노동 분야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정과제 성공을 위해서는 구체적인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며 향후 대책을 물었다.
김 후보자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 등 노동시장 변화를 위한 정책 추진과정에서 다양한 이견이 있으면 제가 이런 부분을 담아서 일자리 정책에 함께 하도록 의원님들을 돕겠다"고 했다.
이어 그는 "공공부문 정규직화를 위해 추진단을 구성, 500여명의 전문가하고 컨설팅 팀을 꾸려서 진행하는 데 아직 방안이 나오지 않았다"며 "취임하게 되면 이로 인해 왜곡되어 실행되는 비정규직이 없도록 살피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