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대상기업집단별 총수 유무 현황. 자료=공정거래위원회
동원 SM 호반건설 네이버 넥슨 등 5개 기업 기업집단 신규지정
공정위는 지난 1일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57개 기업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 기업들에는 사익편취 규제·공시의무 등이 적용된다.
이번 지정으로 지난해 4월 기준 53개였던 공시대상기업집단수가 4개 늘었다. 신규 지정 기업은 5개였으나 지난해 10월 현대그룹이 주요 계열회사 매각으로 인한 자산 감소로 지정제외된 부분이 영향을 미쳤다.
이 가운데 총수 있는 집단은 신규 지정 기업이 모두 포함되면서 총 49개로 전년 대비 4개 증가했다. 반면 총수 없는 집단은 8개에서 변동되지 않았다.
네이버의 경우 이해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총수(동일인)로 이름을 올렸다. 공정위는 네이버에 대해 "네이버, 라인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 개선에 따른 현금성 자산이 증가했고 법인신설·인수로 17개 계열사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창업자는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을 앞두고 자사주 11만주를 매각하는 등 지분을 4.31%까지 줄이며 총수 없는 집단 지정을 시도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공정위는 이 창업자가 실질적 지배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이 창업자의 총수 지정 여부에 관해 "기업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여부에 따라 판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공정위는 공시대상기업집단의 매출액이 소폭 감소했으나 재무 현황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매출 감소는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 관련 제품의 가격 하락, 조선업 등 일부 업종의 실적 부진에 따른 것으로 판단했다.
자산총액 100조원 이상에 해당하는 상위 5개 집단의 자산총액은 975조 7000억원, 매출액은 693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자산총액의 53%, 전체 매출액의 56.2% 비중을 차지하는 규모다. 공정위는 "자산 대비 매출, 당기순이익 등 경영성과가 상위 집단일수록 높아져 상·하위 집단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앞으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자산총액 10조원 이상 대기업집단), 공시대상기업집단과 관련된 정보를 지속적으로 분석·공개해 시장 감시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