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5일, 이틀 째 국회 보이콧을 이어가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향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민주당은 한국당이 MBC 김장겸 사장에 대한 법원의 체포영장 발부를 이유로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는 것에 대해 과거 홍준표 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이중적인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홍 대표는 2008년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원내대표 당시 KBS 정연주 사장 문제와 관련해 "소환장을 두세 번 발부했으면 그 다음에는 법에 따라 체포 영장을 발부해야 한다"며 검찰의 적극적인 수사를 독려했다.
하지만 홍 대표는 전날 의총에서 "중대성, 긴급성도 없는 사건을 비례의 원칙에도 반하는 무리를 저지르며 체포영장을 청구했다"면서 "정부가 공영방송 MBC를 다시 '노영방송'으로 만들고 있다"고 밝히면서 정반대인 모습을 보였다.
與 "김장겸 자진출석했으니 보이콧 핑계 무효"
추미애 대표는 이날 당 의총에서 "홍 대표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KBS 정연주 사장에 대해 '소환장을 두 세번 발부했으면 그 다음 절차는 체포영장이다'라고 말했다"며 "내로남불 하지 말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MBC 김장겸 사장이 자진출석 한다고 했으니 국회 보이콧 자체가 원인 무효가 됐다"며 "고용노동부의 정당한 행정집에 시비를 걸며 국회를 내팽개치는 자체가 코미디 같다"고 질타했다.
이어 추 대표는 "명분없는 대국민 선동은 당장 그만두고 초당적인 자세로 엄중한 안보상황에 공동대응해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말로만 안보정당, 보수정당할 것이 아니라 지금은 여야할 것 없이 국회 힘을 합쳐서 안보를 점검하고,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게 급선무"라며 한국당의 보이콧 철회를 요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현재의 엄중한 안보 위기 상황 속에 한국당의 생떼를 받아줄 상황이 아니다"라며 "실랑이를 벌일 시간도 없다. 한국당은 MBC 김장겸사장이 자진 출석을 밝힌 만큼 보이콧 핑계도 사라졌다. 국회로 복귀하길 바란다"고 거듭 압박했다.
洪 "MBC 김장겸 사장과 KBS 정연주 사장 비교 난망" 해명
홍 대표는 과거 자신의 발언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자, "MBC 김장겸 사장과 KBS 정연주 사장의 체포는 적정성, 긴급성, 중대성에 차이가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홍 대표는 "KBS 정연주 사장 건은 감사원 감사 결과 1800억원의 배임사건으로 검찰에 고발된 사건이고, MBC 김장겸 사장건은 특별사법경찰인 노동부 근로감독관이 인지조사한 노동법위반 사건"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체포의 긴급성과 중대성, 적정성이 없는 사건을 굳이 체포영장을 검찰이 청구한 것은 검찰만의 판단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윗선 개입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부지청은 MBC 김장겸 사장의 부당노동행위 조사를 위해 출석을 요구했지만 김장겸 사장이 4차례 이상이나 출석을 불응하면서 서울서부지검에 체포영장을 신청한 것이다.
검찰 역시 체포영장이 필요하다고 보고 법원에 이를 청구했고, 법원도 체포영장 발부 사유를 인정했다.
추미애 대표는 "노동부는 지난 6월부터 MBC에 대해서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했고, 조사를 위해 수차례 소환장을 발부했으나 김장겸 사장은 불응했다"면서 "체포영장은 법원이 법 절차에 따라 발부한 것이다. 김장겸 사장이 노동부 출석요구에 불응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