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평가차익, 환차익은 비과세
이자·배당수익, 환헤지 수익은 과세
펀드투자자들은 비과세해외펀드라고 하면 세금을 하나도 안 내는 것으로 아는 경우가 많다.
펀드 이름에 떡하니 '비과세'란 명칭이 자리하고 있어서다. 이는 해외상장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해 수익을 보면 15.4%의 소득세를 내야 했지만 지난해부터 이 세금이 비과세되면서 이 부분을 집중 홍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펀드는 기본적으로 과세대상 금융상품이란 것을 기억해야 한다. 비과세 해외펀드 역시 세금 과세대상이며 심지어 펀드에서 손실이 나도 세금을 내야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비과세 해외펀드 어떤 경우 과세되나
지난해 도입된 비과세 해외펀드는 해외상장주식에 60% 이상 직·간접으로 투자하는 펀드이다. 이 펀드는 1인당 최대 3000만원까지 투자해서 얻은 주식 매매·평가차익에 대해 세금을 물지 않는다.
뿐만아니라 자국통화로 전환할 때 환율변동으로 생기는 환차익에 대해서도 비과세된다. 이 같은 세제혜택은 전용계좌 개설일로부터 10년 동안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자와 배당소득 등 해외주식거래 이외의 자산에서 발생하는 소득은 15.4%의 세금을 내야한다. 또 해외주식형 펀드의 환헤지로 발생하는 수익도 과세 대상이다.
따라서 10년이란 긴 시간을 기다린 다음 예기치 못한 세금을 낼 수도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또 기준가격(비과세손익+과세손익)은 손실을 기록하고 있으나 과표기준가격(과세손익)은 증가한 펀드들이 생겨 펀드에 손실이 나더라도 세금을 내는 경우가 더러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만약 비과세전용해외펀드가 전액 비과세라고 하면 세금을 낼 경우는 없지만 펀드 안에서 발생하는 수익 중 매매·평가손익, 환차익이 비과세되고 나머지 이자·배당, 환헤지 과정에서 발생하는 프리미엄 등의 수익은 과세된다"며 "따라서 비과세 부문에선 손실을 보고 과세부분에선 이익이 난 경우 세금을 내야 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펀드를 가입한 투자자라면 비과세펀드라고 무조건 세금부담이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가입한 펀드의 세금 발생 여부를 판매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세법개정안, 내년 가입분부터 비과세혜택 종료
정부는 세법을 개정해 해외펀드의 비과세 혜택을 올해말까지 가입한 펀드에 대해서만 준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말까지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 전용계좌를 만들어 두면 10년 동안 최대3000만원까지 추가 불입을 통해 비과세 혜택을 챙길 수 있다며 가입을 조언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기존에 가입한 펀드분에 추가납입만 가능하기 때문에 올해 안에 여러 펀드에 소액이라도 미리 가입한 뒤 내년부터 추가 납입하는 형식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내년부터는 올해까지 펀드 '잔액' 기준이었던 비과세 한도가 '납입액' 기준으로 변경된다.
예를 들면 올해까지는 미국펀드에 3000만원을 넣고 이중 일부를 환매해 다른 펀드에 다시 넣을 수 있었지만 내년부턴 한도금액인 3000만원까지 불입한 경우라면 펀드 일부를 환매하더라 다른 펀드에 다시 넣을 수 없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미리 가입해둔 펀드들을 적절히 바꾸면서 투자하고 싶은 경우 투자원금이 3000만원을 넘지 않는지 꼭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과세 해외펀드 한도 3000만원…투자상품 선정이 중요
비과세 해외펀드는 전 금융사 합산기준으로 한도가 3000만원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투자상품의 선정이 중요하다.
판매 상위 펀드는 잠재 성장성이 높은 베트남, 중국, 인도 등 이머징을 중심으로 높은 판매고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펀드내에서도 IT 비중이 높은 피델리티테크놀로지, 에셋플러스 글로벌 리치투게더 등이 판매상위를 차지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비과세 해외펀드의 수익률이 개선되고 있고 장기적인 성장스토리를 보유한 펀드들이 높은 판매고를 나타내고 있다"며 "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투자 국가를 다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글로벌 경기회복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선진국, 가치 지향적 소비트렌드를 반영한 글로벌 소비섹터 투자, 4차산업 이슈와 직결되는 IT·헬스케어, 인도·중국 등 이머징국가 선별 투자, 배당주 펀드 등이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