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말 서울 서린동 SK빌딩 본사에서 열린 2017년 임단협 상견례에 참석한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왼쪽부터), 이양수 SK에너지 울산CLX 총괄, 이정묵 SK이노베이션 노동조합 위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은 지난 8일 '2017년 임금 및 단체협약 갱신 교섭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73.57%의 찬성률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SK이노베이션 노사는 4월말 임단협 교섭을 시작해 지난달 25일 잠정 합의안을 이끌어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앞으로 SK이노베이션 임금인상률은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에 연동된다. 올해 임금인상률은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인 1%로 결정됐다.
SK이노베이션은 "매년 관행처럼 짧게는 반년, 길게는 1년까지 걸리던 노사 교섭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게 됐다"며 "이는 한국형 노사 교섭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이라고 의미를 뒀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근로자 임금체계를 개선하는데도 합의했다. 입사부터 퇴직까지 연차에 따라 임금이 상승하는 기존 임금체계를 '근로자의 역량·생산성 향상도와 생애주기별 자금 수요를 종합 고려해 연차별 상승폭을 조절하는 구조'로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측은 "임금 최고점을 조정하면서 생산성과 근로자 생애 주기에 맞춘 합리적 구조로 변경해 대기업-중소기업간 임금격차 해소에 앞장선 것"이라며 "사회양극화 해소와 청년 일자리 창출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SK이노베이션 노사는 사회적 상생을 위한 기부문화의 제도적 장치도 마련했다. 노사는 기본급의 1%를 기부금으로 출연하기로 합의했다. 구성원이 기본급의 1%를 기부하면 회사도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로 기부금을 적립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미래 지향적인 노사 관계를 구축하는 이번 찬반 투표에 노조원 90% 이상이 참여해 73.57%라는 높은 찬성률을 보인 것은 회사, 구성원, 사회가 공동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새로운 미래에 대한 마음이 모아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