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야당인 자유한국당, 바른정당은 13일 정부를 향해 '인사참사', '인사난맥'이라고 비판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청와대 인사 라인에 대한 문책을 요구했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회·재선의원 연석회의에서 "(정부가)출범한 지 4개월이 지났는데도 내각 구성이 안됐다"면서 "오만과 독선, 독주의 행태가 총체적 인사난국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것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소위 보나코(보은인사·나홀로인사·코드인사) 인사로 일관했기 때문"이라며 "정권 코드에 맞는 인사를 맞추려고 하다 보니깐 총체적 인사난국을 이뤘다.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정말 무능, 불성실의 대명사로 표현하고 싶다"고 일갈했다.
특히 그는 "중소벤처기업부 박성진 장관 후보자에 대해 여당에서도 이 분이되면 안 된다는 간접적 의사 표시가 있었던 것으로 보면 자중지란(自中之亂) 코미디를 연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쯤되면 문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인사 참사에 대한 정중한 사과가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총체적 인사난국을 이끈 (청와대)인사 라인에 대한 책임도 묻고 (인사 검증 시스템을)재점검해주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태흠 최고위원은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되면서 청와대를 비롯한 여당의 욕설과 행태는 부끄럽다"면서 "참 이 정부는 뻔뻔하다. 문 대통령과 정부는 좌파들의 정부가 아니라 5000만의 국민의 정부라는 것을 인식하고 전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펼치길 다시 한 번 부탁한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당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인사가 만사라는데 문 대통령의 인사를 보면 형편이 없다"며 "자신이 욕하던 이전 정부의 인사보다 결코 잘한 것 없는 인사"라고 비난했다.
주 원내대표는 김이수 후보자의 부결과 관련해 "청와대에서 그 책임을 야당에 떠넘기고 있다"면서 "잘못됐으면 무엇이 잘못됐는 지 조용히 돌아보고 고쳐야지 적반하장을 할 생각을 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인사가 이 정도의 난맥에 빠지고 낙마자가 많이 나오면 인사 추천한 수석이나 검증한 민정수석이 책임져야 한다"면서 "하루 빨리 인사 라인에 대한 문책을 하지 않으면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해서도 김이수 후보자처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는 게 불보듯 뻔하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