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자진탈당을 권유하는 등 초강수를 던지며 바른정당과의 통합 명분 쌓기에 나섰지만 바른정당은 "(통합은)이미 물 건너간 이야기"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국당 혁신위원회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박 전 대통령을 비롯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의원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 탈당을 공식적으로 권유했다. 이들은 10일 이내 탈당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곧바로 제명 처분 대상이 된다. 사실상 탈당 권유는 제명을 위한 형식적인 절차일 뿐인 셈이다.
류석춘 위원장은 "한국당은 탈당한 의원들이 복당을 원하는 경우 대승적 차원에서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 나아가 보수우파 대통합에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한 당의 혁신을 주문했다.
내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당이 필패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뾰족한 승리방정식은 통합밖에 없다는 위기감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바른정당은 "보수통합은 물 건너간 이야기"라며 "척결의 대상은 오히려 홍준표 대표"라고 직격했다.
정병국 전 대표는 당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면서 "보수통합 같은 소리는 하지도 말아야 한다. 그럴거였으면 (한국당을)나오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수통합은)한국당에서 나오는 이야기일 뿐"이라며 "홍준표 대표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바른정당이 바르게 가면 갈수록 존재감이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수통합은 이제 물 건너갔다. 이제는 홍 대표가 척결의 대상으로 그만둬야 한다"며 "한국당 이야기는 더 이상 바른정당에게 하지말아달라"고 거듭 불쾌감을 드러냈다.
유승민 의원 역시 "선거 때 박 전 대통령을 팔아가지고 선거하고 나서는 선거 끝나고 출당 결의하는 사람들이다. 이상하고 이해가 안 된다"며 "친박 청산도 마찬가지다. 쇼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