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동 국세청사.
국세청이 14일 2017년 사무관 승진(내정) 인사를 단행했다.
올해는 예년 대비 승진규모 자체가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승진 후보자들이 더욱 마음을 졸여왔기 때문에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들의 기쁨은 그 어느 때보다 컸다는 후문이다.
올해 승진인원은 지난해 208명보다 51명 줄어든 157명으로 세무직 153명, 전산직 4명이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일반승진은 104명, 특별승진은 53명이다.
세무직(153명) 중 승진자가 가장 많이 배출된 곳은 본청.
총 42명(전체의 27%)의 본청 자원들이 승진했다. 이어 서울지방국세청 37명(전체의 24%), 중부지방국세청 25명(전체의 16%), 부산지방국세청 19명(전체의 12%)의 승진자가 배출됐고, 대전청과 광주청, 대구청은 각 10명씩 사이 좋게 승진자를 냈다.
국세공무원교육원에서는 1명의 승진자가 나왔고 국세상담센터에서는 2명이 승진의 기쁨을 누렸다.
지난해의 경우 희망사다리 등의 영향으로 서울청 승진자가 51명(25%)으로 가장 많았고 본청이 48명(23%)으로 뒤를 이었지만 올해는 상황이 역전되면서 전통적인 승진구도로 회귀한 모습이다.
국세청은 "이번 승진 인사는 성과와 역량에 입각한 인사로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고 본청 국·실장, 지방국세청장에게 실질적인 승진 추천권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지난해에 이어 일선 세무서 개인납세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는 부분이다.
일선 세무서 승진인원 36명 중 개인납세분야 승진인원은 22명으로 무려 63%를 차지했다.
일선 세무서 개인납세과 승진인원은 지난 2015년 22명(38.6%)에서 지난해 35명(67.3%)으로 크게 늘어난 바 있다. 인원 측면에서는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승진비율 측면만 놓고 보면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개인납세과 인력들을 승진 등에서 우대한다는 방침이 확립된 이후 이루어진 인사이동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을 감안하면 개인납세과 강세 현상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년 퇴직을 몇 년 앞두고 있는 최고참급 6급 직원 11명을 승진시킨 것도 눈에 띄는 대목.
사실 일선 세무서 6급 직원 중에는 개인의 능력과 성과, 평판과는 관계없이 소위 '줄'과 '빽'에서 밀려 승진기회를 놓친 케이스들이 많다. 승진에 대한 열망을 포기하지 않고 주어진 역할에 충실한 이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했다는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한 대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6급 고참들을 퇴직이 임박했다는 이유만으로 승진에서 제외시키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정치권의 지적 등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세청은 2~3년 전부터 퇴직을 5년 이내로 남겨둔 6급 고참들의 승진비율을 6.5% 이상 유지해왔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래 관리자 양성을 위해 연령이 낮아도 능력있는 직원들을 선발해 빠르게 관리자 반열로 끌어올리기 위한 인사도 단행됐다.
만 45세 미만인 1972년 이후 출생자 49명(전체의 31.2%)을 승진시키면서 지난해 25.5%였던 비율을 5%p 끌어올렸다.
여성 인력을 관리자로 양성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올해 승진자 중 22명(전체의 14%)이 여성 인력이며 2015년 17명(7.5%), 지난해 25명(12%)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세정환경 변화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묵묵히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국민 신뢰 확보를 위해 노력한 직원들에게 그동안의 노고에 상응하는 보상을 실시함으로써 사기진작을 도모하고자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