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본부 최대실적 행진vs 가맹점당 매출·영업이익 감소세
GS25,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업계 빅3의 상반기 외형과 손익이 사상 최대치를 갱신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반면, 소비자 접점인 가맹점(대리점)은 점포당 평균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이들 편의점 본사가 기존 가맹점주의 권익 보호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하고 신규 가맹점 유치를 늘려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한데 따른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가맹점 간 영업지역이 중첩·축소되면서 가맹점당 실적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는 이같은 현상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이제는 점포확장을 통한 성장 일변도 정책에서 탈피, 사업 파트너인 기존 가맹점주들과의 동반성장을 적극 모색하는 정책적 변화를 펼쳐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가맹본부, 반기 매출 10.6%↑ 영업익 13.1%↑...최대치 행진
더욱이 2015년 상반기 5조6512억원 대비로는 30.9%가 늘어 2년간 연평균 15.4%의 성장세를 보였다. 경기침체 지속과 사드보복 등의 영향으로 면세점, 백화점, 마트 등 여타 유통업계가 고전중인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GS25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2조6043억원 대비 14.6% 증가한 2조9833억원으로 3사중 가장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어 CU가 11.4% 증가한 2조5737억원,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 포함)이 3.8% 늘어난 1조8407억원의 순을 보였다.
반면 3사 합산영업이익은 올 상반기 2232억원을 시현, 전년도 1974억원 대비 13.1% 늘었으나, 2015년 상반기 2142억원 대비로는 4.2% 신장에 그쳐, 수익성이 주춤하는 모양새를 나타냈다. 일시적 현상인지 추세전환의 시그널인지는 좀 더 관측이 필요해 보인다.
회사별로는 매출 증가율과는 달리 영업이익은 CU가 지난해 상반기 대비 26.9% 증가한 1058억원으로 가장 알찬 장사를 했다. 이어 세븐일레븐도 8.7% 가량 수익성이 호전됐다. 반면 매출 증가율 1위였던 GS25는 영업이익의 경우 증가율이 1.8%에 그쳐 3사 중 가장 저조했다.
외형과 손익 골고루 알찬 장사를 펼친 CU관계자는 “요리 연구가 백종원씨와 협업을 통해 출시한 도시락 등 다수의 히트 상품이 외형과 손익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점포당 매출 증가율은 마이너스 성장세...상생 지원책 절실
이처럼 이들 가맹본부의 실적은 해마다 호조세를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별 가맹점의 경영지표는 시간이 흐를수록 악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각사의 가맹점 확장 정책에 따른 점포수 급증이 주된 요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간 점포수 증가율과 점포당 매출 증가세는 어떤 궤적을 그렸을까?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빅3의 지난 6월 편의점 월별 점포수 증가율은 14.6%로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매월 신기록 행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에 점포당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8월 2,7%를 고점으로 조금씩 약화되면서 12월 1.4%를 기록했고, 올 1월 2.1%로 반짝 상승하는 듯하더니, 2월 -3.5%를 시작으로 6월까지 5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점포수의 꾸준한 증가로 가맹본부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점포당 영업이익 역시 2013년 21.9백만, 2014년 22.4백만에서 2015년에는 18.6백만으로 뚝 떨어졌다. 점포수 급증에 따른 편의점간 경쟁격화로 수익성마저 예전 같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제 편의점 창업에 신중을 기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과 함께 가맹본부도 점포수 확장을 통한 성장 일변도의 정책에서 벗어나 사업 파트너인 기존 가맹점주들과의 상생을 위한 행동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는 알바생 등에게 지급하는 최저시급이 올해보다 16.4% 인상될 예정이어서 정부의 지원책과는 별개로 가맹본사 등의 구체적인 액션 플랜이 없다면 가맹점포를 운영하는 것보다 알바를 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는 자조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GS25는 향후 5년간 총 9천억원을 투입, 가맹점 지원을 통한 상생경영에 나설 것임을 지난달 밝힌 바 있다.
CU와 세븐일레븐 관계자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가맹점주협의회 등과 구체적인 지원방안에 대해 수시로 협의하면서 실효성 있는 대책 수립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있어, 늦어도 올 연말 안에는 세부적인 지원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