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10일이라는 긴 추석 연휴를 사흘 앞둔 27일 정치권은 민심 잡기 행보로 분주한 모습이다.
그동안 김이수 헌법재판소장·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관련 발언 등이 불거지면서 공전을 거듭했던 여야는 모처럼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당 텃밭인 호남을 찾았다. 한 뿌리인 국민의당에서 2018년도 예산안과 관련해 '호남 SOC(사회간접자본) 예산 홀대론'을 펴며 흔들기에 나서는 것에 대한 선제적인 조치로 풀이된다.
민주당 투톱인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는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광주는 민주당의 심장과 같은 곳이며 정치적인 고향"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5·18 특별법이 반드시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민주당은 광주시와 예산정책협의회를 열어 호남 예산을 확실하게 챙기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개호 전남도당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는 국가균형발전"이라면서 호남을 위한 당 지도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양향자 최고위원은 "예산 확보를 위해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협력해야 한다"면서 "호남 발전을 위해 두 당은 어떤 상황에서도 협력하겠다"고 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추석민생 점검회의를 갖고 '김영란법' 시행과 관련해 피해를 입고 있는 농업인과 영세 상인들을 대상으로 한 대책 마련을 내놓으며 구애 작전을 폈다.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김영란법 시행 딱 1년만에 농수축산물과 임산물 선물은 작년보다 25%가 줄었다. 화훼는 40%가 줄었고 음식점과 숙박업을 하는 국민들은 90%가 작년보다 손님이 없다고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당은 농수축산과 임산·화훼는 (김영란법)대상에서 제외하는 쪽으로 추진하려고 한다. 또한 지난 우박으로 피해 농가들이 쑥대밭이 됐다. 이 피해도 관련 TF팀을 구성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농심(農心) 잡기에 주력했다.
연일 선거제도 개편을 띄우고 있는 국민의당은 이틀째 부산·울산·경남(PK)을 방문해 국비 예산 확보와 함께 김해신공항 및 북항 재개발 지하차도 건설 등을 공약으로 내걸으며 민심잡기에 열을 올렸다.
안철수 대표는 "고향에 와서 취임 만 한 달 간 소회를 밝히게 됐다"고 운을 뗀 뒤 기울어진 부산의 발전을 위해 당이 앞장서서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국민 지지와 의석을 같게 하는 선거제도를 법으로 만들어내겠다"며 "내년 지방선거의 주인공은 지방이다. 부산이 새로운 선택에 앞장서야 한다. 국민의당이 다시 일어서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바른정당은 추석 연휴 기간 내 귀성·수송을 위해 수고하는 철도 종사 관계자들을 만나 위로하는 시간을 갖고 이와 함께 귀성하는 국민들에 대해 인사하며 바른정당 알리기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