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간 만찬 회동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규탄하고,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원칙 등에 합의한 것에 대해 "한반도 문제 해결에 동력을 얻었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전날 문 대통령과 자유한국당을 뺀 야 3당(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 대표는 청와대에서 만나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국회의 초당적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여야정 상설 국정협의체 등을 조속히 구성하는 데 입을 모았다.
이와 관련,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다소 경색 국면이었던 여야 협치 정국에 단비와도 같은 기쁜 소식"이라면서 "4분의 여야 당 대표가 작은 차이에 연연하지 않고 안보 위기 속 협치를 위한 초당적 협력의 자세를 보여준 것에 대해 대단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간 5개항 공동 발표문을 채택한 것과 관련해 "이번 합의로 문재인정부는 평화적 해결 노선에 대한 대내외적인 지지기반을 만들어냈으며,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한반도 문제 해결에 동력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우 원내대표는 "가뜩이나 미국과 북한 사이에 험악한 말폭탄과 무력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 정치권이 일치된 목소리를 낸 것은 국민 불안을 해소하는 정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무모한 강경론을 넘어 현실적 방안이 필요하다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 말에 적극 공감하고, 북핵에 대비해 방위적 차원의 억지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에 말에도 동의한다"고 했다.
또 우 원내대표는 "남북관계가 레드라인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그린라인으로 바꾸어 줄 모멘텀으로 대북특사를 파견해야한다는 정의당 이정미 대표에 말에도 경청했다"면서 "야당의 고언과 우려를 깊이 새겨 굳건한 국제 공조와 압도적인 한미연합 방위력을 바탕으로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민주당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여야정 협의체 상설과 관련해 우 원내대표는 "여야정 협의체의 조속한 구성에 합의함으로써 꽉 막힌 협치의 활로를 뚫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여당 원내대표로서 다시 한 번 열린 협치의 문을 닫히지 않도록 낮은자세로 야당과 소통하며 민생과 개혁 입법 등을 통과시켜 정기국회의 성과를 내겠다"고 했다.
다만 우 원내대표는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불참한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우 원내대표는 "제1야당으로서 가장 큰 목소리를 내줘야하는 홍 대표가 불참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지난 7월에 이어 또 한 번 회동 제안을 거절한 것은 '안보는 보수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한 것에 비춰보면 참으로 궁색하다. 제1야당으로서 책임있는 태도는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보 위기 대처를 위해 긴급하게 여야 지혜를 모으기 위한 자리인만큼 당리당략을 떠나 국민을 위한 결정을 해줬어야함에도 불구하고, 큰 실망을 안겼다"며 "한국당은 그동안 정부여당에 협치 자세가 부족하다는 탓만 했다. 그러나 정작 대통령이 초청한 협치자리에 대한 불참은 그간 (한국당의)주장에 대해 국민들이 진정성을 의심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홍 대표만 불참한 것은 국민 기대를 저버린 무책임한 처사"라며 "북핵 규탄 결의안 채택에도 불참했던 한국당은 이번에도 불참하고 1대1 별도 자리를 마련하라고 몽니를 부리더니 회동이 끝나자 성과를 폄훼하고 고춧가루를 뿌리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