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해외 동반진출 업체를 대상으로 '상생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현대건설이 해외공사 협력업체와의 상생협력 차원에서 스탠다드차타드 은행과 연계해 제공하는 것으로 국내 건설업계에서 이번에 처음으로 도입됐다.
국내 중소 협력업체들은 해외 공사 수행 시 현지 금융기관에서 금융 조달이 어려워 자금이 일시적으로 부족할 때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현대건설은 이번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업체가 확정 공사 대금을 조기 회수할 수 있어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측은 "이번 프로그램은 은행에 현대건설의 신용을 제공해 협력업체가 자체 조달하는 것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융통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협력업체의 금융비용 부담이 상당히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현대건설은 프로그램의 빠른 도입을 위해 필요한 내부 시스템 개발까지 마쳤다. 올해 아랍에미리트(UAE) 지역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우선 시행한 후 공사 중인 주요 해외 프로젝트 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280억원 수준인 자금 지원 규모도 연말까지 560억까지 증액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금융지원 프로그램 도입을 통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글로벌 건설사로서의 역량을 적극 활용해 협력업체와 동반성장을 도모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상생협력 체계를 구축할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