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동 유령역·여의도 지하 벙커·경희궁 방공호 개방…어떤 곳이길래?

◆…신설동 유령역 [사진: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신설동 유령역,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 경희궁 방공호 등 3곳을 시민들에게 개방한다고 19일 밝혔다.

'신설동 유령역'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설동역 지하 3층에 있는 또 다른 역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돼 유령역으로 불려졌다.

1974년 지하철 1호선 건설 당시 만들어진 역사지만 노선이 조정되면서 완공 직후 폐쇄됐다.

1970년대 역사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이곳은 그간 영화와 드라마, 뮤직비디오 촬영 장소로 이용됐다.

특히 인기 그룹 엑소(EXO)의 뮤직비디오와 드라마 '스파이', 영화 '감시자들'의 촬영지로 알려졌다.

서울메트로 측은 신설동 유령역을 문화시설로 꾸며 이달 중 시민들에 한시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IFC몰 인근에 위치한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는 1970년대 만들어져 당시 대통령 경호용 비밀시설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는 이곳의 명칭을 'SeMA벙커'(Seoul Museum of Art)로 바꾸고 19일 개관식을 가졌다.

'경희궁 방공호'는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 주차장에 입구가 설치돼 있다. 일제 말기 비행기 공습에 대비해 통신시설(경성중앙전신국 별관 지하전신국)을 갖춰 만든 방공호로 추정된다.

경희궁 방공호와 신설동 유령역은 주말에 한시적으로 사전 신청을 받아 운영된다. 각각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 시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다.

서울시는 두 곳을 한시 개방한 이후 내년 중장기 활용방안을 세운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