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혼부부 실종사건 남자의 前애인 노르웨이서 검거…경찰 "용의자 아닌 중요 참고인"

◆…부산 신혼부부 실종사건 [사진: SBS]

지난해 5월 말 발생한 부산 광안리 30대 부부 실종 사건의 실마리를 쥐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중요 참고인이 노르웨이에서 검거됐다.

지난 8일 부산 남부경찰서는 30대 여성 A씨가 올해 8월에 노르웨이에서 검거돼 국내 신병 인도를 위한 재판이 현지 법원에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선 지난 2월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따르면 A씨는 실종된 남편 B(35)씨와 부인 C(35)씨의 결혼을 반대하며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에서는 "부부의 결혼 뒤에도 A씨의 협박이 계속돼 C씨가 심적 고통을 겪어야 했다"는 C씨 지인의 발언도 공개됐다.

B씨의 옛 애인인 A씨는 노르웨이에 거주하고 있으며 부부 실종 직전인 지난해 5월 중순 국내에 들어왔다 출국 예정일보다 이른 6월 초에 출국했다.

경찰은 A씨에게 자진 출석을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자 올해 2월에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지난 5월에는 부산지검 동부지청에 기소중지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8일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을 요청한 것일 뿐 용의자로 특정한 적 없다"며 "수사 과정에서 절차상 인도 요청을 한 것인데 참고인이 용의자로 둔갑해버렸다"고 말했다.

현재 A씨는 노르웨이 법원에서 신병 인도 재판을 받고 있으나 3심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여 한국 경찰이 신병을 인도받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산 광안리의 한 아파트에서 살던 부부는 지난 2016년 5월28일 이후로 연락이 끊겼다. 남편 B씨는 실종 당일 오전 3시께 귀가했으며 부인 C씨는 전날 오후 10시께 마트에서 장을 보고 집에 돌아왔다.

가족들은 부부가 전화를 받지 않고 집에도 없자 경찰에 실종 신고했다. 경찰은 신고 접수 초기에 이 아파트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했지만 어디에서도 부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