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제31차 ASEAN 정상회의'가 열리는 필리핀 마닐라 소피텔 호텔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제공)
문 대통령, 사드 문제로 침체됐던 한중관계회복에 협조당부
리커창 총리, 추운 겨울 지나고 따뜻한 봄… "새로운 지평 열릴 것"
한국과 중국은 13일(현지시간) 양국 간 각종 교류 협력이 조속히 정상궤도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ASEAN+3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의 리커창 총리와 50분 간 회담을 갖고 한중간의 실질적인 협력 방안과 한반도 정세에 관해 논의했다"고 14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중국의 19차 당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리커창의 정치국 상무위원 연임을 축하한다면서 "한중관계 역시 새로운 출발점에서 새 시대를 맞이하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에서의 시진핑주석과의 회담을 언급하면서 "1년여동안 부분적으로 위축됐던 경제 통상 문화 인적교류 등 제반분야 협력을 실질적으로 회복시키자"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9보 진전을 위한 일보후퇴'라는 말을 인용해 "그간 아쉬움을 기회로 전환시키고 서로 지혜를 모은다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빠른 시일내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이 1년동안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양국 기업들의 애로사항해소 ▲ 투자활성화를 위한 양국 간 경제분야 고위급 협의체 신속 재개 ▲ 중국 내 우리기업이 생산한 배터리 보조금 제외 철회 ▲ 한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수입규제 철회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또 양국에 개설된 원 위안화 직거래시장 발전과 양국 금융협력 분야의 속도감 있는 추진, 미세먼지에 대한 양국의 공동대응도 제안했다.
리커창 총리도 문재인 대통령에 발언내용에 기조를 같이하면서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리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말로 제 이름을 불렀는데 발음이 정확하다. 말씀을 들으면서 한중 양국의 문화 배경이 비슷하다 느꼈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이어 리 총리는 "중-한 관계의 발전에 따라 일부 구체적이고 예민한 문제들을 피하긴 어렵지만, 중-한 간의 실질협력 전망은 아주 밝다"며 "중-한 양국은 상호보완성이 강해 중-한 관계의 미래는 자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한 관계는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추운 겨울이 지나고 훨씬 따뜻한 봄을 맞을 수 있게 됐다"며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과 리커창 총리는 무엇보다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 의지를 보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및 북핵 문제 평화적 해결에 대한 원칙도 재확인했다.
이어 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대화 재개 여건을 조성하는 등 국면 전환을 위한 창의적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합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