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정몽구 회장의 맏딸인 성이씨가 새로 출범할 광고대행사 대주주로 참여할 것으로 전해져 성이씨가 이를 통해 경영일선에 나서는 것이 아닌지 주목된다.
13일 현대.기아차그룹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그룹은 자체 종합광고대행사인 가칭 '이노션'을 이달말 출범시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금은 중견 광고회사의 100억원 수준보다 적은 30억원 규모에 그룹 특수관계인들이 개인 대주주로 참여하며, 강남 랜드마크빌딩에서 경력직 직원 80여명이 근무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차그룹측은 "광고사 설립을 추진중인 것은 맞지만 현재까지 지분이나 출범 일자 등 세부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주로 금강기획을 포함한 광고대행사를 통해 경쟁입찰방식으로 광고를 해왔지만 지난해 말로 금강기획과의 광고대행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자동차업계의 전문성과 특수성의 핵심요인인 창의성과 보안 문제를 감안, 광고시장 진출을 추진한 것"이라고 설립배경을 설명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의 광고사 설립이 향후 광고 업계에 미칠 영향도 관심거리다.
참여연대는 최근 "정몽구 회장 일가가 광고회사에 출자하면 현대.기아차의 광고를 사실상 독점, 이익이 몇몇 특수관계인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그러나 참여연대와 업계 일부의 이런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그룹 광고정책의 최우선 기준은 광고의 질이며, 이것이 보장되면 어떤 광고회사와도 거래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대.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광고물량이 연간 2천억원 수준으로, 자체 광고사가 이를 전액 수주하더라도 매체 광고비를 제외한 순수 대행수수료가 평균 15%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매출은 300억∼400억원에 불과, 부당 지원 등의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의 맏딸 성이씨의 지분출자와 관련 "그룹의 다른 특수관계인들과 함께 개인 대주주 자격으로 일부 지분을 출자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혀 정성이 씨의 향후 경영일선 진출 여부에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