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X(텐)을 조립하는 대만 폭스콘 중국공장에서 미성년자를 고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불법 노동이 또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미국 IT전문 매체 씨넷(CNET)은 22일, 파이넨셜타임즈를 인용, 아이폰X을 조립하는데 고등학교 실습생들을 동원한 것은 물론 불법노동을 강요했다는 증언이 나와 애플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아이폰X 조립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하는 곳은 폭스콘 정조우 공장으로 6명의 고등학생들은 졸업을 위한 실습과정을 밟고 있었으며 하루 11시간 이상 중노동에 지속적으로 투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의 경우 학생들은 인턴직원으로 분류돼 초과 노동에 투입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한 학생은 자신이 하루 1200대 이상의 아이폰X를 조립했다고 밝히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미성년 학생들이 장시간 노동에 동원된 것은 아이폰X의 출시지연과 예상을 뛰어 넘는 수요가 폭발하면서 공급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수율 문제로 병목현상을 보인 3D센서의 공급이 충분해지면서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더 많은 근로자를 투입하면서 발생한 문제다.
폭스콘 공장의 노동조건은 악명이 높기로 유명하고 국제 노동단체까지 문제에 개입하면서 애플이 청소년 고용과 노예 노동을 감시하는 활동까지 벌였지만 또 다시 청소년 장시간 노동 강요가 나타난 것이다.
지난 2012년 열악한 근무조건과 장시간 노동, 형편없이 낮은 임금, 연이은 자살 등으로 노동자들이 폭동을 일으킨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애플은 “우리 공급 망에서 근무하는 공장 근로자들이 보호받고 양호한 환경에서 근무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2015년 7월 중국의 한 매체가 자살과 폭동으로 얼룩진 폭스콘 공장의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태유안(태원) 공장 직원으로 위장한 기자를 잠입시켜 10일 동안 취재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20살의 한 청년은 아이폰5 조립라인에 투입되면서 손이 돼지 족발처럼 부어 오른 상태에서도 노동을 강요당하고 있었고 또 다른 23세 청년은 저임금에 고강도 노동을 강요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들은 하나 같이 애플의 스티브잡스가 작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한 약속들 대부분이 지켜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애플이 비록 비싼 값에 아이폰을 판매하고 있지만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품질이 높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다. 지난해 8월에도 아이폰7 조립라인에 투입된 노동자가 투입 1개월 만에 또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이튿날에도 출근 중인 노동자가 달이는 열차에 치어 사망했다.
이때도 애플은 노동자의 사망사고에 대한 상황을 이해하고 있으며 조립라인에 투입된 노동자들의 복지 증진을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며 “애플의 노동 기준을 준수하고 있는지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정조우 공장 사망사건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폭스콘의 다수 노동자들은 자살사건에 대해 보다 상세한 내용이 밝혀지기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그들 중 일부는 “아이폰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생산라인에 투입된 근로자들에게 강한 압력이 가해지며 무슨 일인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학생들의 경우 실습과정을 마쳐야 졸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폭스콘의 강요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이들은 17세에서 19세 사이의 정조우 도시철도 운송학교 학생으로 지난 9월 3000명이 공장에 실습명목으로 파견됐으며 일부 초과근무를 강요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애플과 폭스콘 또한 이들의 초과근무 사실을 확인했다. 애플 대변인은 씨넷과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초과근무를 선택했고 해당하는 보상을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그러나 초과근무를 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