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환급 늘리기 위한 추가불입에 적합한 시기
연금저축+IRP에 연700만원 부으면 '115만5000원' 환급
세액공제 혜택 모두 챙기려면…결정세액 확인도 필요
내년 초 연말 정산을 앞두고 저축과 절세 혜택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1석2조 상품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당장 내 수입을 늘리는 것이 어렵다면 허리띠를 더 졸라매 연금 상품에 일정액만 넣어도 최대 100만원이 넘는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금융상품만 잘 이용해도 연말정산 때 두툼한 연말정산 보너스를 챙길 수 있다.
직장인들이 절세를 목적으로 가장 많이 가입하는 상품은 단연 연금저축이다. 특히 연말을 앞둔 지금은 연말정산 환급액을 늘리기 위해 보유중인 연금저축 계좌에 추가 불입을 하기에 좋은 시기이다. 연금저축에 신규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환급액을 늘리기 위해서는 가급적 연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연금저축은 은행과 보험사, 증권사에서 각각 연금저축신탁, 연금저축보험, 연금저축펀드 형태로 판매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체 연금저축 적립금 중 연금저축보험이 74.7%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연금저축신탁(13.7%), 연금저축펀드(8.2%) 순이었다.
세 가지 상품 모두 세액공제 혜택이 있는 것은 같지만 수수료 부과방식 또는 원금보장 여부 등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다. 연금신탁은 채권에, 연금펀드는 주식과 채권에 투자된다. 연금저축보험은 공시이율에 복리의 이자를 지급받고 1인당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법의 보호를 받는 점이 특징이다.
이 같은 연금저축은 급여액이 연5500만원 이하인 근로자의 경우 연간 400만원까지 16.5%(지방소득세 포함)의 세액공제를 적용 받는다. 예를 들면 근로자가 연간 400만원(매월 약 33만3000원)을 계좌에 넣었다면 최대 66만원의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급여가 연 550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라면 13.2%(지방소득세 포함)의 세액공제를 적용받아 52만8000원을 환급받는다.
단 연금저축은 가입일로부터 5년을 채우지 못하고 해지할 경우에는 세금폭탄을 감수해야 한다. 연금저축 중도 해지시 과거에 공제를 받았던 금액을 포함해 16.5%(지방소득세 포함)의 기타소득세를 내야해 자신이 계속해서 납입여력이 되는 지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만약 가입자가 1000만원을 납입 후 중도 해지한 경우 165만원의 소득세가 부과돼 운용수익이 발생했더라도 세금을 내고 난 후 실수령액은 원금에 미달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만약 여윳돈이 더 있다면 연금저축에 더해 IRP(개인퇴직연금계좌)까지 가입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 IRP는 본인 명의의 퇴직연금계좌에 퇴직금과 개인부담금을 적립·운용해 향후 연금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도다. 정부는 올해 7월부터 자영업자, 공무원, 교직원 등 소득이 있는 모든 취업자가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가입할 수 있도록 대상을 확대했다.
IRP는 연금저축과 함께 가입할 수 있는 점이 큰 장점인데 만약 연금저축에 400만원을 적립했다면 추가로 IRP에 300만원을 납입 할 수 있다. 연금저축이 없다면 IRP로만 700만원까지 넣어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총급여가 5500만원 이하인 근로자가 연금저축 400만원, IRP 300만원을 가입했다면 세액공제율 16.5%를 적용받아 연금저축 66만원, IRP 49만5000원 등 총 115만5000원의 절세 헤택를 받을 수 있다. 급여 5500만원 초과자의 경우에는 모두 92만4000원(13.2%)을 환급액이 생긴다.
이때 세액공제 한도 700만원을 초과한 납입액은 다음 연도로 이월해 세액공제 받을 수 있다. 1000만원을 납입한 경우 700만원은 세액공제를 받고 나머지 300만원은 다음해로 넘겨 세액공제를 받으면 된다.
또 IRP는 운용·인출 과정에서 각각 과세이연과 저율의 세율을 받을 수 있다. IRP에 저축한 돈을 운용해 발생한 수익은 찾아 쓸 때까지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과세이연이 적용된다. 일반 금융상품에서 이자·배당소득이 발생하면 15.4%의 세금을 바로 내야하는 것과 차이점이다. 게다가 저축한 돈을 향후 연금으로 수령할 때도 3.3~5.5%의 낮은 세율의 연금소득세를 적용받는다.
다만 IRP는 노후자금 마련을 장려할 목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55세 이전에 중도 인출하는 것이 엄격히 제한된다. 가입자의 사망, 천재지변, 6개월 이상의 장기 요양 등의 이유만 중도인출이 가능하다. IRP가입자가 55세 이전에 중도해지하거나 55세 이후라도 연금으로 수령하지 않고 일시금으로 수령할 경우 세액공제 받은 적립금과 운용수익 등에 대해 16.5%의 기타소득세를 납부해야 하는 것은 큰 부담이다.
연말정산에서 세액공제 혜택을 온전히 누리려면 납부해야 하거나 이미 납부한 세금인 결정세액이 세액공제 받을 금액 만큼은 남아있어야 한다. 특히 연간 소득금액이 면세점(2016년 기준 총급여 1400만원)이하 근로소득자의 경우에는 관련 서류를 제출하더라도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의료실비보험, 재해보장보험, 암보험 등의 보장성보험도 근로소득자에 한해 연 100만원 한도 내에서 13.2%(지방소득세 포함)를 세액공제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근로자 A씨가 기본공제대상자인 배우자를 위해 보험에 가입하고 해당 과세연도 동안 보험료 110만원을 납입했다고 가정해보자. 이 경우 세액공제금액은 한도인 100만원까지만 세액공제가 되기 때문에 무리해서 많은 금액을 넣을 필요는 없다. A씨는 100만원에 보험료 세액공제율 13.2%(지방소득세 포함)을 적용 받아 13만2000원의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이때 근로자가 부양가족 등 기본공제 대상자를 위해 지출한 보험료만 세액공제 대상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두자. 또 보험료 공제는 근로기간 중 납부한 보험료에 대해서만 공제되므로 실직기간 동안 지출한 보험료는 공제 대상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