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청와대는 전날 기존의 고위공직자 배제 5대 원칙(병역기피·세금탈루·위장전입·연구부정행위·불법적재산증식)에서 음주운전과 성(性) 범죄 이력이 있는 인사를 추가로 배제하는 내용이 담긴 7대 배제 원칙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 한국당은 "(청와대는)버스가 지난 뒤 뒷북치며 손 인사를 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는 1기 내각 인사의 수많은 비리와 절대 부적격성에 대해 면죄부를 준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면서 "또 다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로 생각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특히 정 원내대표는 7대 비리 기준에 새롭게 추가된 성 범죄 이력을 꼬집으며 "청와대는 왜곡된 성 의식이 드러난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의 거취를 정하는 게 수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문 대통령은 인사참사에 대해 국민과 국회 앞에 사과해야 한다"면서 "또한 임종석 비서실장을 비롯해 조국 민정수석 등 관련 인사검증 라인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직격했다.
국민의당은 앞서 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했던 강경화·김상조·송영무 장관 등을 거론하며 "(청와대는)5대 인사 배제 원칙도 지키지 못하면서 새로운 7대 양치기 약속을 어떻게 믿으라는 것이느냐"고 질타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새로운 약속을 하기 전에 통렬한 자기 반성과 대국민 사과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면서 "지금이라도 인사추천과 검증에 실패한 인사라인을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호 정책위의장 또한 "5대 원칙도 지키지 못한 인사라인은 그대로 두고 7대 원칙을 지킬 것으로 믿는 국민이 어디 있겠느냐"면서 "새로운 기준 마련보다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를 버리면 된다"고 거들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그동안 (인사원칙을) 지키지도 않고 조각이 끝나고 나서 성 범죄 이력·음주운전 등을 추가해 발표하는 황당한 일에 어떤 국민이 납득하겠느냐"면서 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유 대표는 "(문 대통령이)사과도 하지 않고 7대 배제 원칙을 발표하는 황당한 일에 대해 국민들이 어떻게 볼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거듭 사과를 압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