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무사님!
'합격의 때가 올 때까지 효율적으로 칼을 갈고 있기만 한다면 이 시험에서 합격할 수 있고, 버티지 못하면 합격의 운이 있게 되는 바로 전해에 그만두게 된다'라는 세무사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저는 내년 유예시험이 있지만 올해 시험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공부했고, 만약 떨어지면 포기한다고 다짐했습니다. 결국 이렇게 불합격이라는 결과를 받았지만 송무락 세무사님의 이 말 한마디가 지금 제 가슴을 다시 뜨겁게 달굽니다.
최근 어느 한 수험생이 온라인스터디모임에 가입하기 위해 보내온 신청서의 내용 중 일부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5,300여 명 중 630명만이 합격을 하였으니 나머지 4,600여명은 어떤 선택이든지 해야만 한다.
다시 시작하든지, 그만두든지 또는 잠시 다른 길을 가던지 간에...
무슨 선택을 하든 옳다. 어떤 이유로도 자신의 현재 선택을 옳지 않다고 부인할 수 는 없다.
하지만 어떤 선택에 앞서 체크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현재 시점에서 자신이 수험과정을 어떻게 보냈는가를 체크해야 한다.
1. 임계점은 넘겼는가?
합격에도 일정량의 법칙이 있다. 예를 들어 내 경우에는 최근 1년 안에 중급회계 기본서 예제 및 문제 3회독, 객관식/주관식10년 기출 3회독, 모의고사 실전 7회 이상은 해 보았는지를 체크했다. (그 당시 나는 '337'이라고 명칭을 붙여 구호하듯이 스스로 외쳤다.)
물론 그 정도를 하지 않고도 합격할 수도 있고 그 두 배를 했더라도 불합격 할 수 있다.
그러나 난 예외를 두지 않고 일단 평범함의 테두리에 놓으려했다. 나에게만 유독 찍은 문제가 난다라는 보장은 없어서다.
2. 버틸 여건은 가능한가?
일단 자신이 정한 임계점을 넘은 공부량을 했는데도 불합격하였다면 그것은 자신에게 합격의 운이 아직 오지 않은 것이라 믿었다. 어차피 사람이 컴퓨터가 아니기에 인풋과 아웃풋이 기계적일 수는 당연히 없으니 말이다.
임계점을 넘길 자신이 있다면 합격운이 올 때까지 버텨야하는데 경제 문제, 나이, 체력, 결혼, 자녀 등등 가로막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무조건 외면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내 경우엔 회사를 그만두지 않고 병행한 것이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가족 딸린 40대 가장이 도저히 전업으로는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 물론 이로 인해 수험기간이 더 길어졌을 수 있겠지만 지금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내 맘이 편해야 버틸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아닌 주위 환경과 싸우느라 마음 속 지옥을 경험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