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아궁 화산 분화 계속…주민 2만4천명 긴급 대피, 공항엔 수천명 '발 동동'

◆…발리 아궁 화산 [사진: 연합뉴스TV]

지난 25일(현지 시각) 화산재를 뿜기 시작한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최고봉인 아궁 화산이 26일에도 분출을 계속함에 따라 224개 마을의 주민 2만40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또 이웃에 위치한 롬복섬의 국제공항이 화산재로 인한 비행사고 우려로 인해 잠정 폐쇄됐다.

26일 CNN과 뉴욕타임스 등은 아궁 화산의 분출이 계속되면서 인도네시아 정부가 비행 경보를 기존의 오렌지색 경보에서 적색경보로 상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아궁의 화산재가 롬복 섬 상공까지 덮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롬복 국제공항 측은 "27일 오전 6시까지 공항을 일단 폐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제트스타 등 항공사들이 발리를 연결하는 항공편 일부를 취소해 5000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발리 국제공항에 발이 묶였다.

높이 3천142m의 대형 화산인 아궁 화산은 지난 1963년 대규모 분화를 일으켜 당시 인근 주민 1100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치는 참사가 일어난 바 있다.
 
앞서 발리 재난 관리기구에 따르면 아궁 화산은 25일 오후 5시 30분 첫 분출을 시작했으며 26일에도 폭발을 계속했다. 처음 분출을 시작할 당시 화산재는 2000m 상공까지만 올랐지만 이날 늦은 밤에는 7600m 높이까지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