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납치 빙자한 보이스피싱, 이젠 목소리 연기까지…당국, 주의 문자 발송

◆…가족 납치 보이스피싱 [사진: SBS]

가족을 납치했다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정부가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주의 문자를 발송키로 했다.

12일 금융감독원과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납치빙자형 보이스피싱에 대한 국민의 대처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13일부터 22일까지 '피해예방 문자 메시지'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와 이동통신 3사를 통해 발송한다고 밝혔다. 

이동통신 3사는 해당 기간 동안 각 회사 명의로 문자를 발송하며 알뜰통신사는 12월분 요금고지서(우편·이메일)를 통해 정보를 안내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가족을 납치했다고 속이며 자금을 빼돌리는 납치빙자형 보이스피싱은 올해 9월 37건에 불과했지만 11월에는 92건으로 늘어났다.

정부는 이를 예방하려면 자녀나 부모의 현 상황을 확인해 줄 수 있는 지인의 연락처(친구, 학교, 학원, 경로당 등)를 미리 확보해 둬야 한다며 사기범들의 전화를 받으면 주변 사람들에게 부탁해 자녀나 부모와 직접 통화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기범들이 주위 사람이나 경찰에 알리지 말라고 협박하더라도 반드시 알려 도움을 청해야 한다며 "최근 개인정보 도용을 통해 자녀의 이름을 사전에 알고 전화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검찰이나 국세청 같은 기관을 사칭하는 수준을 넘어 이제는 가족을 납치했다면서 직접 목소리를 연기해 들려주기까지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